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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어떤 성분이 작용, 혈압을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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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10-08-19 ㅣ No.1490

Q: 염분섭취를 많이 하면 고혈압에 걸린다는데, 소금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서 혈압이 올라가나?

고혈압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지나친 염분섭취는 고혈압과 직결되므로 짠 음식을 줄이라'는 내용이 자주 나옵니다. 소금의 어떤 성분이 혈관 등에 어떤 작용을 하기에 혈압이 올라가는지,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왜 고혈압이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 경남 의령군 독자 최석분씨

A: 소금의 나트륨성분이 혈액의 농도를 높여 혈관 속으로 많은 물을 흡수하면서 혈관 내 압력이 높아져 고혈압 유발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 때문입니다. 소금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면 다량의 나트륨이 장에서 흡수되어 혈관 속으로 들어갑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예전 학창시절 물리 수업시간에 들어본 삼투압 현상이 일어납니다. 농도가 각기 다른 액체가 접해 있으면 양쪽 농도를 같게 하기 위해 농도가 옅은 쪽의 물이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숨이 죽게 되는데, 이는 배추 밖의 염분 농도가 짙어 배춧속 물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삼투압 현상 때문입니다. 목욕탕 물속에 오래 있으면 어떻게 됩니까. 손가락 피부가 불어 오르면서 쭈글쭈글해지죠. 이것은 반대로 목욕탕 물이 염도가 높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손가락에 주름이 많아 그것이 도드라져 보이는 거죠.

이 같은 원리로 혈액 속에 나트륨 농도가 짙으면 주변 세포에 있던 물이 혈관 속으로 들어옵니다. 혈액의 양이 갑자기 늘어나 수압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심장은 평소보다 많은 혈액을 전신에 돌리기 위해 강한 압력으로 박동을 해야 합니다. 수압도 높고, 밀쳐내는 힘도 크니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집니다.

한편 물을 혈액에 뺏긴 세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갈증을 느끼겠지요. 뇌에 물을 보내달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뇌는 물을 마시라는 지시를 내리고, 우리는 자연스레 물을 찾아 들이켭니다. 결국 짠 음식이 우리 몸에 물을 당겨 오는 연쇄반응을 일으킵니다.

우리 몸에는 항이뇨(抗利尿) 호르몬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줌을 적게 내보내도록 하는 호르몬인데요, 콩팥으로 들어온 혈액에 나트륨 농도가 짙으면 이 호르몬이 작동해 최대한 물을 아껴서 보관해 두려 합니다. 소변을 통해 물을 적게 내보내게 하는 거죠. 이래저래 혈액에 물이 많아져 혈압이 올라갑니다. 결국 짠 음식은 혈압을 올리고, 고혈압을 악화시킵니다. 고혈압 처방 단골 메뉴에 이뇨제가 들어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고혈압을 낮추려면 혈관 속의 혈액량부터 줄여놔야 하니까요.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보다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서양사람들은 스테이크 먹을 때 소금을 아예 뿌려 먹는데, 왜 한국 사람들이 더 짜게 먹는다고 그럴까 의아해할지 모르겠습니다. 맹점은 밥과 국물 위주의 우리 식습관에 있습니다. 찌개나 국, 탕에는 소금이 잔뜩 들어가 있지만, 워낙 물이 많아 짠맛을 잘 못 느낍니다. 식기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국물을 마시면, 그 안에 녹아 있는 소금을 다 드신 셈이죠.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밥 대신 싱거운 반찬 위주의 식사, 국물 대신 간이 덜된 건더기를 먹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무슨 맛으로 식사하느냐고요? 저(低)염식에 길든 환자들은 나중에 짠 음식은 도저히 입에 대지도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뭐든 습관들이기 나름이겠지요.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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