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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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2024년 5월 15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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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5-15 ㅣ No.172425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20,28-38 

 

그 무렵 바오로가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28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을 양 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29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가 양 떼를 해칠 것임을 나는 압니다.
30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31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32 이제 나는 하느님과 그분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이와 함께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여러분에게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35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36 바오로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37 그들은 모두 흐느껴 울면서 바오로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38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오로의 말에 마음이 매우 아팠던 것이다.
그들은 바오로를 배 안까지 배웅하였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7,11ㄷ-19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11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12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13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16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17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과 아버지의 영광의 현현을 위한 기도에 이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남겨진 제자들이 아버지께 속한 이들임을 재확인하면서, 제자들을 세상의 악에서 지켜주시고 그들이 하나 되고 거룩해지기를 간청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6절)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주었고, 앞으로도 알려주겠습니다.”

(26절)

'아버지'라는 이름은 하느님보다 그분의 속성을 더 정확하게 드러냅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낸다는 것은 아버지의 실체에 관한 모든 것, 곧 그분의 존재와 본성, 그분의 거룩함과 정의와 사랑, 그분의 능력과 보호와 신실하심을 드러냅니다. 

사실 성경에서 기도에 대한 가장 처음 언급된 곳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에서도 그 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곧 아담의 셋째 아들인 셋에게서 에노스가 태어나자, 그때부터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창세 4,26)

 

또한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바칠 때도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1열왕 8,29)하신 분께 기도를 바쳤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루카 11,2)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주신 이름”(요한 17,11.12), 곧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아버지를 계시하시는 공적 소명을 끝내시면서, 그 소명을 이어가게 될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1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신적일치에 ‘하나’ 되도록 기도하십니다. 

곧 아버지의 이름 안에서 보호받고, 아버지와 당신의 하나 됨을 체험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니 ‘하나 됨’은 그리스도란 이름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실재로 초대교회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었습니다.(사도 4,32)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유대인이든 그리스도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1코린 12,13)

그러나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이름’과 ‘아버지의 말씀’, 곧 ‘진리’를 주셨고, 성령으로 제자들이 아버지께 속하게 되었지만(아우구스티누스), 세상은 그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미워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그들을 지켜주시기를 청하면서 기도하십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요한 17,17)

그렇습니다. 

‘진리이신 말씀’을 행함으로서 우리 안에 ‘거룩함’이 더욱 자라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17)

주님!

깨끗하기보다 진실되게 하시고,

흔들리지 않기보다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고,

단지 함께 있기보다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사랑하되 행동하게 하소서.

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해지게 하시고,

제 안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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