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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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이미지, 대를 잇는 묵주기도책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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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9-09-24 ㅣ No.532



  
서양화가 정미연 신간

“한국적 이미지, 대를 잇는 묵주기도책 만들고 싶었어요”
 

10월 6일부터 평화화랑에서 원화 전시회

 

성 바오로 출판사 편집부 ☎986-1361

 

▣ [신간]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9일기도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묵주기도책, 대를 이어 물려주고 가보처럼 이어지는 튼튼한 묵주기도책을 꼭 만들고 싶었어요”(정미연).

서양화가 정미연
(세례명 소화데레사)씨의 오랜 기도를 담은 묵주기도책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9일기도」가 나왔다(정미연 그림, 신달자 글, 성바오로출판사, 양장 144쪽, 2만 원). 고급양장본을 펼치면 정미연 작가의 그림 45점이 신달자(세례명 엘리사벳) 시인의 묵상글과 함께 담겨있어 예수님과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묵주기도는 ‘묵주’를 가지고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을 1단(段)으로 삼아, 각 단마다 예수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면서 드리는 기도이다. 묵주는 각 기도의 횟수를 헤아리기 쉽도록 구슬이나 나무알을 10개씩 엮은 것으로 작은 십자가가 달려있다.

묵주기도는 특별히 예수의 생애를 묵상하며 성모님의 전구
(轉求: 자신이 바라는 바를 하느님께 전해 달라고 청하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간절한 청을 드리는 기도다. 단순한 기도문을 반복하는 기도이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라고 했을 정도로 중요하고 의미 깊은 기도다.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구원 역사의 신비를 4가지 ‘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로 구분하며 각 신비는 또다시 5개
(다섯 단)의 묵상 주제로 나뉜다. ▲‘환희의 신비’는 예수의 탄생과 어린시절 ▲‘빛의 신비’는 구원의 기쁜소식을 말과 행동으로 선포한 예수의 공생활 ▲‘고통의 신비’는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 희생 ▲‘영광의 신비’는 예수 부활과 승천, 성령강림, 성모 승천을 묵상한다.

정미연씨는 5년 전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낡은 묵주기도책을 보고 한가지 결심을 한다. 오랫동안 관절염을 앓으셨던 어머니는 30여 년을 집에서만 지내셨기에 묵주기도를 바치는 게 어머니의 일상이었다. 어머니는 읽고 또 읽어서 낱장으로 떨어진 묵주기도책 여기저기를 투명테이프로 붙여가며 기도하셨던 것이다.

정씨는 어머니의 체취가 가장 많이 묻은 헤진 묵주기도책을 보며 “어머니가 기도하시던 책을 딸이 이어받고 다시 손자에게 물려주는, 대를 잇는 묵주기도책을 꼭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씨가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9일기도’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또 하나 있다. “올해로 한국 가톨릭 역사가 225년인데 한국 예수님과 한국의 성모님을 그린 묵주기도책이 없다는 게 늘 안타까웠어요. 아프리카에도 흑인 예수님과 성모님이 계시는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도 로코코 시대의 그림이나 에스파냐 화가인 엘 그레코의 그림들이 삽화로 쓰인 묵주기도책으로 기도하고 있으니까요.”

5년 전 어머니의 유품 앞에서 ‘한국적 이미지의 묵주기도책, 대를 잇는 묵주기도책’을 결심했지만 그림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얼마간은 포기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정씨는 죽음의 공포를 느낄 만큼 크게 앓았다. 곧 죽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 앞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다하지 못한 ‘묵주기도책’이었다. 건강이 회복되자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화가인 남편 박대성 화백의 도움도 물론이지만 다시 작업을 시작한 후 정씨가 가장 많이 의지한 것은 한국정교회 초대 교구장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였다. 음악을 하는 친구가 정교회 신자였던 인연으로 35년 전 처음 만나게 된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는 그에게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존재가 되었다.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는 한국에 살면서 음악과 미술을 통한 신앙 표현의 토착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가톨릭 신자들의 신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묵주기도의 그림을 한국식으로 해석해보겠다’는 정씨의 작업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가령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예수의 얼굴을 그저 한국적인 얼굴로 표현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정교회 이콘화의 전통속에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 얼굴의 연장선상에서 표현해야 한다”라는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정씨의 이번 그림중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가 특히 반겼던 것은 성전 토론 장면 안의 예수가 우리 전통의 도령복을 입고 있는 장면이다. 또 최후의 만찬 장면에서 예수와 제자들을 배경으로 석굴암의 천개가 드러나 있는 장면, 예수 승천 장면에 에밀레종 비천상 문양이 차용된 대목 등이다.

책에는 묵주기도를 드리는 방법, 묵주기도의 의미와 역사도 상세히 넣었다. 뒷부분에는 기도 지향을 적어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 [정미연 개인전]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

10월 6일(화)부터 13일(화)까지 명동 평화화랑에서 화가 정미연의 묵주기도책 원화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묵주기도책 원화 45점과 회화작품 24점을 전시한다. 26일부터는 부산 가톨릭센터 내 대청화랑에서 전시한다.

6일 오후 6시 평화화랑 개관식에는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와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평화화랑에서는 출판과 전시회를 축하하는 음악회도 열린다.

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 - 개막식 및 축하연

일 시 2009년 10월 6일(화) 오후 6시 
장 소 평화화랑 제1전시실(명동 2가 1 가톨릭회관 1층) 

식 순
1. 테이프 커팅
2. 환영사 : 성바오로수도회 관구장 안성철 신부
3. 축 사 :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님 / 암브로시오스 한국정교회 대주교님
4. 작가 및 내빈 소개
5. 묵주기도 출판 축하음악회 ‘천상으로 흐르는 노래’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언론홍보팀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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