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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불법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에 격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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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9-10-29 ㅣ No.540

 

 

“생명존중 위한 용기있는 결단에 감사”

정진석 추기경 ‘불법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에 격려사

 

 “불법낙태 시술을 거부한 여러분의 용기있는 결단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불법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을 앞둔 (가칭)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의 모임·진오비)에 격려사를 전했다.

정 추기경은 격려사에서 “우리사회는 태아를 하나의 독립된 생명으로 간주하지 않고 모체의 부속물처럼 여기며, 낙태가 불법이 아닌 개인의 선택사항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인간 생명, 특별히 연약한 생명이 보호받지 못하고 우선적인 가치로 인식되지 못하는 사회는 결코 정의롭고 인간다운 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번 선포식을 통해 생명경시문화가 만연한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 불합리한 산부인과 의료정책이 개선되고 미혼모와 국내입양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1월 1일(일)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용산구 이촌동)에서 열리는 ‘불법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에는 정진석 추기경을 대신해 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가 참석해 격려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불법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격려사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를 빕니다.
 
최근 (가칭)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의 모임·진오비)가 우리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풍조를 극복하고자 불법낙태 시술을 거부하고 범국민적인 생명존중운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간생명은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함과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용감하고 위대한 행동이 생명경시문화가 만연한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960년대 이후 우리 정부는 경제성장을 앞세우며 출산률을 낮추기 위해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하였고, 모자보건법으로 낙태를 실질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해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한해 낙태건수는 35만 건에 달하며 세계 최저 출산율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저출산은 사회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요소입니다. 사람이 없다면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존재하겠습니까?

생명 경시풍조는 태어나지 않은 생명에 대한 공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의 폭력과 비인간적인 범죄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시회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가치 기준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 생명이 조작·훼손되거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도구화될 수 없는 신성한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인간 생명, 특별히 연약한 생명이 보호받지 못하고 우선적인 가치로 인식되지 못하는 사회는 결코 정의롭고 인간다운 사회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사회에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인 새생명의 임신과 출생을 축복과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뜻하지 않게 임신된 태아는 어른들의 상황에 따라 희생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습니다. 태아를 하나의 독립된 생명으로 간주하지 않고 모체의 부속물처럼 여기며, 낙태가 불법이 아닌 개인의 선택사항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생명의 탄생을 돕는 곳인 산부인과가 불법낙태시술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을 얻는 곳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칭)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 의사선생님들이 모든 불법낙태 시술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런 결단을 내리기까지 여러 갈등과 적지 않은 희생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뜻있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들의 불법낙태 근절 운동이 더 확산되어 우리 국민 모두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장애우, 노약자, 말기환자 등 약한 생명을 우선 보호하는 생명의 문화를 우리 사회에 활짝 꽃피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앞으로 불합리한 산부인과 의료정책이 개선되고 미혼모와 국내입양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용기있는 결단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언론홍보팀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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