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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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화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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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1-01-04 ㅣ No.1530

일상(日常)이냐? 축제(祝祭)이냐?

곧 일상지향(중심)의 삶이냐? 축제지향(중심)의 삶이냐?

 

참된 구원의 삶이 앞의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것이 본질의 삶이요, 항심(恒心)의 삶인 까닭이다.

그러나 뒤의 것은 형식적인 표피적 삶을 초래케 되고,

기어이는 자기기만에 빠져들게 하고 말 것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인의 삶이 그러함은 분명하다.

축제의 일상화가 아닌 일상의 축제화를 요구하시는 것이다.

 

일상에 뿌리 박지 않는 신앙의 병폐를 너무나도 많이 보아 온 내게 있어

불방일의 항심은 참으로 중요하게 보인다.

성탄절과 부활절 신자라는 우스게 표현 그대로

주일이나 대축일 같은 행사 때엔 북적거리는,

심어 가꾸지도 않고 열매만 거두려는 짓거리인 기복주의,

내실 보단 외향에 더 치중하는 형식주의 등등,

그러한 신앙생활이 다름 아닌 축제지향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더 나아가 친교적 공동체 형성 보단

대성전 짓기에만 골몰하는 성장지향적 교회,

자기 가까이 살아 있는 가난한 이웃은 외면하면서

죽은 성인들의 묘터 닦기에 매달리는 교회,

한마디로 질 보단 양,

내용 보단 형식을 더 귀히 여기는 모든 짓거리들이 포함된다.

결국 그것은 맘몬인 물질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하여 참 되어지려면 일상의 터 위에 굳굳히 서라.

그를 통해 끊임없이 그대를 다지고 다지며 때를 채워나아갈 때,

그리하여 때가 온전히 찰 때,

그 때에 찾아오는 축제야말로

그야말로 축제의 참된 가치를 드러내며

그대를 충만케 하리라.

참으로 그때 축제의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될 것이다.

그때 그대 삶의 참된 도약의 순간이 오고,

성숙의 창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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