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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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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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1-02-22 ㅣ No.1580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이 얼마나 사랑에 넘치는 말씀인가!

흔히 이 비유를 최후의 심판에다 적용하지만,

나는 오히려 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양식으로 본다.

 

어느 인간이든지 모두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좋은 씨를 지닌

밀밭으로 처음에 태어났다.

그러나 자라면서

우리는 악에 물들고 죄를 범하면서 가라지를 품게 되고,

갈수록 어떤 면 악마가 심어 놓은 가라지로 온통 뒤덮이게도 된다.

결국 인간은 커 가면서 밀과 가라지의 혼합 밭으로 변해 가고,

기어인 벌받을 만큼의 악한 존재로 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그 심판의 손길을 자꾸만 거두게 한다.

자신이 심어 놓았던 그 밀이 있기에,

설사 그것이 단 한 포기만 남아 있을지라도

그것에 모든 기대를 품고,

하느님은

죽는 그날까지 그를 기다리며 올바르게 되도록

끊임없이 애써 도와주신다.

 

"아! 너에 대한 심판은 차라리 그날에 하자!

난 너를 사랑한다.

넌 나의 밭이고 더욱이 내가 좋은 씨를 뿌린 곳이니.

아무리 독한 맘을 품고서 손을 들지라도

사랑은 다시 내 손을 거두게 하는구나!

아, 어찌된 일인가!

오히려 이처럼 널 끌어안고 있다니!

너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내게 준다면,

그날도 필요 없이 너와 나 하나가 될 것인데.

오, 너야! 내 음성이 들리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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