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ㅣ생활ㅣ시사용어 건강상식ㅣ생활상식ㅣ시사용어 통합게시판입니다.

장보기의 기술 - 좋은소금, 나쁜소금, 비싼소금

스크랩 인쇄

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10-10-15 ㅣ No.692

언니와 함께 백화점 식품 코너에 간 은영씨는 우연히 소금 코너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먼저 소금만 모아놓은 코너가 따로 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소금이라고는 배추를 절일 때 사용하는 굵은소금과 국 끓이고 나물을 무칠 때 쓰는 꽃소금 두 종류만 알고 있던 은영씨, 이름도 어려운 수십 가지 소금이 전시된 것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뒤로 자빠질 만큼 놀란 건 그 가격이었다. 작은 병에 담긴 소금이 몇 만원. 은영씨가 쓰는 소금 가격보다 50배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뭐야? 소금에 금가루라도 섞였어?" "그게 바로 귀족소금이잖니." 귀족소금이라. 설탕, 소금은 몸에 안 좋으니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은영씨는 그 '귀족소금'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살펴보니 유기농 소금도 있고 미네랄 소금, 기능성 소금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제껏 몸에 나쁜 소금을 먹어온 건 아닐까? 당장이라도 주방에 있는 소금을 바꿔야 하나? 왠지 모를 불안감에 은영씨는 소금 코너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소금에도 좋은 소금, 나쁜 소금이 있을까?

물론이다. 한때 '청산가리 소금'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한 적이 있다. 긴 운송 기간 동안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입 소금에 '포타슘 헤로시안나이드'를 첨가했는데 이것은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수입 소금을 포대만 바꿔 국산 소금인 양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공업용 소금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금은
천일염을 먹는 것이 좋다. 천일염은 나트륨뿐 아니라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천일염은 생산지가 중요하다. 소금을 만드는 바다가 오염되어 있으면 그 오염물질이 소금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남 신안군 등에서 만든 국산 천일염은 질 좋은 천일염이다.

귀족소금, 일반 소금과 어떻게 다를까?

대다수 사람들이 식생활에 사용하는 소금은 정제염이다. 소금에 들어 있는 불순물을 화학적인 방법으로 정제하여 만들기 때문에
염화나트륨이 99.8% 이상을 차지한다. 그에 비해 귀족소금은 청정지역에서 자연적인 방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나트륨 비율이 적고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은 많이 들어 있다. 생산지도 한정되어 있고 양도 많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 유기농 소금은 국제유기농협회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채취·생산·포장한 소금이며, 기능성 소금은 대부분 나트륨 함량을 대폭 낮춘 소금이다.

일본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오키나와 해역의 소금은 가장 많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소금이다. '소금의 캐비아'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은 독특한 향 때문에 고급 레스토랑 유명 요리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호주에서는 바다가 아닌 호수에서 만들어진 레이크 소금이 수입되고 있다. 순하고 맛이 부드럽다는 평이다. 핑크색 소금도 있다. 히말라야에서 만들어진 암염인데 고기에 뿌려 먹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국산 소금으로는 태안자염이 으뜸으로 꼽힌다. 서해안 특산물인 자염은 말린 갯벌 흙을 깨끗한 바닷물로 걸러서 10시간 동안 은근한 불로 끓여 만든 대나무 통에 천일염을 넣고 구워 만든 죽염도 귀하게 여겨지는 소금이다. 그중 아홉 번 구워서 자줏빛이 도는 자죽염은 약재로도 사용된다.

귀족소금, 비싼 값 할까?

귀족소금의 특징은 한마디로 '나트륨 함량이 낮고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이 낮다고 해서 음식에 소금을 잔뜩 넣어 짜게 먹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떤 소금을 쓰든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미네랄은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한 좋은 성분이다. 그렇지만 소금을 통해서만 미네랄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도 잔뜩 들어 있다. 현재 귀족소금은 수입과 마케팅 과정에서 지나치게 가격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국내산 천일염도 나트륨과 미네랄 함량이 수입 소금과 별 차이가 없다.

맛은 어떤가?

나트륨 함량이 적은 소금은 당연히 덜 짜다. 물론 염화나트륨은 줄이면서 짠맛을 내는 성분인
염화칼륨염화마그네슘 등을 첨가해 짠맛의 정도를 맞춘 기능성 소금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가 소금은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며 음식에 사용했을 때 감칠맛이 나고 재료의 느끼함을 없애준다는 평이다. 해산물용, 고기요리용, 국물요리용 등으로 음식 재료나 조리 방법에 따라 서로 다른 소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he is…

TV 드라마 작가로 일하며, <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 을 집필했다. 유난히 입이 짧고 병치레가 잦은 두 아들을 키우며 안전한 먹을거리와 생태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저서로 < 몸살림 먹을거리 > 가 있다. 


*기획 | 김현명 기자(우먼센스)

*글 | 임선경

*사진 | 김남용



750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