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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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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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마리아 [211.211.16.*]

2005-01-09 ㅣ No.3197

안녕하세요.

역삼동으로 이사온지도 이제 2년이 가까워지는데 가야지가야지 하면서도 본당 문 바로 밖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하는등 쉽지가 않네요..

 

저희 집안은 쉽게 말해 '가톨릭 집안'이예요.

저도 모태신앙이고... 그래서 너무도 당연한 '성당다니기'를 어려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반강제로 시작한 저의 신앙생활은 그 시작은 매우 '성실' 하였으나 제 스스로의 신념은 별로 없었는지 대학을 입학하면서 소원해지다가 스물아홉이 된 지금..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냉정하게 말해 몸에 벤 습관인지 아니면 정말 제게 진짜 신앙이 있는것인지 아주 힘들때나 아주 기쁠때.. 맘속으로 조용히 하느님을 부르곤 했습니다. 

그래도 하느님.. 하느님은..이렇게 간사한 저이지만 저만의 하느님이 늘 제 옆에 계신다는 믿음으로요.

  

어쨋든 꽤 오래 하느님과 멀어진 생활을 하는 요즘을 되돌아볼때.. 제 영혼이 몹시 외롭고 황폐해져간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 생활 속에서 경험한 최근의 좌절과 실패때문에 오는 단순한 힘듦으로 주님을 부르는게 아닌...

그냥 결론없이 생각만 많아지는 머릿속, 점점 더 싫어지고 무기력해지는 내 자신, 그럼으로 더욱 무기력해지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생활의 연속...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어쨋든 제 성격, 제 인격, 나아가 제 영혼이..참..예전엔 천방지축일지언정 이러진 않았던것 같은데... 불행보다 행복의 단맛에 익숙했었던것 같은데..사람들을 참 좋아했던것 같은데...  제 자신이 많이 황폐화되어가는 것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비밀스럽고도 고통스러운 화두는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구요.

음..

너무 설명이 장황했구요..

그래서 이제 조금씩 성당엘 나가보고 싶은데요...

제가 평일 낮에 시간이 많게됬어요..다니던 회사를 잠시 쉬게됬거든요.

그래서 평일에 잠깐잠깐 할 수 있는 소모임에 대해 궁금합니다.

어떤게 있는지..시간은 어떤지..그런거요..

모두다 좋으신 분들이겠죠. 좋으신 분들과 진리의 말씀을 나누면서 제 맘속의 상처도 조금씩 어루만지고 싶어요.

 

얼마전 결혼을 했고, 남편에게 넋두리식으로 이번일요일엔 성당가자..소리를 몇번했습니다. 꼭 남편 손잡고 가고 싶어요. 남편도 저를 따르고 싶어하구요.

주일이면 함께 성당에 나가고 힘들때 기쁠때 함께 기도드릴 수 있는 소박하지만 충만한 행복을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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