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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꽃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 진다../ 시가 있는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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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일 [pms8899] 쪽지 캡슐

2006-10-09 ㅣ No.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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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영월암 범종소리

새벽하늘을 적시면

성산마루에 올라 머뭇거리며
그리움 흠뻑 머금은 뭉게구름










외할머니 버선발로 달려와

뒷동산 대숲부터 젖어드는 동네.












원촌댁 울타리에 외로이 선

능소화의 미소 애잔히 퍼지면

호박넝쿨 기와지붕에 올라 용마루를 넘을 때

금가루 쏟아지는 호박꽃 꽃등 불빛 번쩍여

섣달 시냇가 얼음 깨며 기저귀 빨던 모녀의 전설이

기왓고랑 가득 빗물처럼 반짝이며 흐르고










고구마 순 뻗은 텃밭엔

은구슬 또르르 구르는 토란잎 향그러워

가지들 주렁주렁 머리 끄덕일 때 함께 젖는

가랑가랑 외할머니 눈물 같은 가랑 파 고랑










무 배추 몇 두렁 생긋거리는 건너

무성한 참깨 숲 너머 마을회관은

궁금한 듯 귀 기울이며 우뚝 섰다.














상정막거리 느티나무에 매달린

확성기에선 이장님 안내방송이 금방

쏟아질 것만 같아 눈을 감고 되새김질하며

빗소리 배경음악으로 귀를 쫑긋 세우는

외양간의 암소들.












 “서방님, 아침 드셔요.”

큰외종형수씨는 외할머니처럼 핀 할미꽃

달덩이 같은 어머니 마음 살갑게 피워

아침상을 본다.

외갓집 마당에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만은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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