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장애인의 날’ 기념 담화문-우리 모두는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서로 사랑해야 할 나의 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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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9-04-16 ㅣ No.496

 

2009년 ‘장애인의 날’ 기념 담화문

“우리 모두는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서로 사랑해야 할 나의 이웃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담화문은 4월19일(일) ‘서울주보’를 통해 서울대교구 각 성당과 신자들에게 전해진다. 서울대교구에서는 1983년부터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담화문 全文> 

+ 온누리에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주님의 부활로 이루어지는 참 평화가 교형자매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4월 20일, 제29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합니다. 또한, 교회는 장애인의 날에 가장 가까운 주일을 장애인 주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장애인 주일을 맞이하여 이 땅에 생활하는 장애인들과 그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는 많은 봉사자들, 관련 기관과 단체에 주님 부활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로, 일그러진 우리들을 당신 모상대로 창조된 참모습으로 회복시키시고, 우리들로 하여금 성부께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성령의 그느르심에서 생활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로 하여금 당신의 제자로서 살아가며 주님의 일을 함께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공생활 기간 동안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외적으로 일그러짐이 드러난 사람들을 찾아가시어 그들 본래의 참된 모습을 되찾아 주셨으며, 외적으로 일그러져 있는 이들을 부정하다 하여 접근조차 하지 않은 또 다른 일그러진 사람들의 내적 참모습을 되찾아 주셨습니다. 때가 되자 십자가 위에서 두 팔을 벌려 온 세상을 끌어안으시고, 흘리신 피로 온 누리를 정화시키셨습니다. 그리고 부활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완성시키셨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회칙 「노동하는 인간(Laborem Exercens)」(1981년)을 통하여 󰡐장애인들은 또한 천부적이고 신성하며 침해할 수 없는 권리에 상응하는 온전한 인간 주체이며, 그들의 육체와 기관에 미치는 어떠한 제약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더욱 분명히 인간의 존엄과 위대함을 드러낸다󰡑(22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사람 안팎에서 일그러짐이 얼마만큼인가에 따라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 존엄함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를 가진 이웃은 바로 나와 똑같이 온전한 인간이며, 인간의 존엄과 위대함이 드러나는 존재이며 모든 권리를 가진 주체입니다. 진정 우리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를 창조하신 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우리가 그 사랑에 뭐라 반문할 수 있겠습니까?

  특히, 주님은 온 생애를 통해 질병과 장애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시며 치유의 기적으로 특별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든 고통은 더 큰 위로와 구원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도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존재로서, 고통과 희망을 함께 나누어야 할 우리의 이웃이며 동시에 우리 자신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과 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같은 사랑임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복음 13장 34절)라고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서로 더욱 깊이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서 인식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김운회 루카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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