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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12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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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월 12일이다. 12월 12일, 그 밤을 다룬 ‘서울의 봄’을 관람했다. 제목이 서울의 봄이지, 차라리 ‘서울의 밤’이 훨씬 더 어울릴 것 같다. 피로 얼룩진 그 밤, 일등이 꼴찌 되고, 꼴찌가 일등(마태 20,16)된 영화란다. 아무튼 그 밤의 역사적 최종 평가는 역사가들의 몫으로 남기자. 그 밤에 일등 된 전두광, 지금 그 실존 인물은 한줌의 재로 되었다. 그 재가 지금 가택 연금된 상태라니,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가 유언으로 북한 땅이 보이는 곳으로 보내 달라 하였다니, 나라도 빨리 그곳이 보이는 따뜻한 곳에 묻히도록 기도해 줘야겠다. 이 땅에 평화를 안길 아기 예수의 지상 순례를 기다리는 대림 시기다. 이천년 전에 오신 아기 예수 고향은 지금 화약고 냄새가 진동한단다. 이렇게 아직도 용서대신 응징, 회개대신 남 탓만 만연한 세상이다. 성모님께서도 이를 어떻게 곰곰이 새기실 것인지 말문이 막힌다.
회개와 속죄로 차분히 준비하는 이 기간, 제 탓과 용서가 넘치면 참 좋겠다. 피맺힌 12월 12일 그 밤의 모든 허물이 용서하시는 하느님 자비로, 성모님의 전구와 함께 평화의 밤이 되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