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묻고답하기 천주교 ㅣ 성경 ㅣ 7성사 통합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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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ehkim] 쪽지 캡슐

1999-06-04 ㅣ No.242

천사에 대한 질문을 한 후 많이 후회했었습니다.

솔직하게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천사의 자유의지의 유무나 사랑이나 자비의 단어의 범위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천사를 인간보다 높은 위치의 존재로 여겨왔기 때문에 너무나 겁이났습니다.

스스로 죄중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요.

자신을 알면 적을 이긴다고는 하지만 악마들의 가장 최후의 수단인 내일로 미루는 병에 걸려 아직까지도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바꾸려 노력하지 않는 자신까지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때론 죄중에 있음을 느끼면서도

"그래 고백성사를 보지 뭐. 내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다시 하느님께 잘못을 빌면 하느님은 용서해주실꺼야. 우선은 조금 있다가..."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거든요.

인간이 자유의지로 스스로 하느님을 선택한 것이라는 자만심을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었나 봅니다.

사랑과 용서의 하느님의 모습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핑계의 구실로 사용하고 있는 내가 과연 회개할 수 있을까 생각하자 겁이 난 것이었습니다.

천사와 악마는 원래 구분되어 있던 것이 아니고 지금 이 세상에 계속해서 악이 존재한다는 것이 인간의 모습과, 저의 모습과 똑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헤매는, 알지도 못하는 남을 위해 열심히 답변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좀더 적극적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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