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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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신앙의 위기, 총체적 삶의 위기...답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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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하 [163.152.151.*]

2007-01-17 ㅣ No.4817

고대구로병원 천주교원목실의 김경하신부입니다.

 

님의 글은 몇 번을 읽어보며 생각을 하다 답글이 좀 늦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답변이라기보다는 그 무게와 질곡에 조금이라도 함께하며

마음의 지향을 가지고 기도 드립니다.

 

가톨릭 신앙이 아니고도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칼 라너라는 신학자는 이를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또 말씀하신대로 불교에서는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8정도로 그리고 여러 경전의 가르침으로 교훈을 주고 "돈오점수"로 깨달음과 수행을 말합니다(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와 이후 선교와 혜승대사님 이후의 변화도 있지만).

 

가톨릭은 계시 종교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그 계시를 더욱 확실히 보여주십니다. "역사상의 예수가 믿음의 그리스도"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병자와 죄인을 돌보시며)과 예수님의 말씀(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하느님 나라의 신비, 그리고 사랑의 삶 등)을 따라가고 현세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신 성인들의 모범을 배우는 것도 신앙 성장의 한 방법입니다.

 

또 "벨테"라는 신학자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면서 신앙과 이덕실천이 쌓여질 때 이것이 의미체험이 되어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분을 알아뵙는 초월체험이 이루어진다고도 하십니다.

 

성서 특별히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이 기록된 복음서를 묵상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되고요

제가 신부이지만 현재 공부하고 주로 일하는 분야가 사회복지라 이 땅의 수 만흔 가난하고 소외되며 자신의 목소리조차 주장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시면서 애덕실천 안에 그 사랑 안에 이웃 속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마주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애덕을 실천하다 하느님 사랑에 마주하는 것 둘 다 어느 지점에서는 하나가 됩니다.

 

여러 영성서적을 보시거나, 이냐시오 피정 등의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피정이나 영적지도를 받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적어도 온라인상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상담이나 면담을 청해보심이...

우선은 본당신부님이나 수녀님, 그리고 주보에 보시면 알림란에 심리상담을해주는 곳 등이 있습니다.

님이 어느 교구이신지는 모르지만 서울 경우의 경우 교구청 안내(20-727-7600)를 통해 상담기관과 연결해보심이...

 

이곳은 여러 사람이 보는 곳이기도 하고, 저 역시 글로 쓰다보면 원론적인 것만 일부 적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사회복지 전공으로 박사과정 중에 있어 심리학(개별 및 집단 상담학)도 전공하였지만, 상담에 있어 내담자의 언어적 표현은 30% 미만의 요소이고, 오히려 몸의 자세나 음색 눈동자의 마주침(아이테킹) 등 비언어적 표현의 의사전달이 70%이상이 됩니다. 해서 상담이나 영적지도를 받아보심이...(서울교구가 아니신 분은 지방의 교구청으로 문의를)

 

님의 어려움에 기도 드리고 "체험을 통한 하느님과 만남"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깊이를 더해지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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