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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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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중에 지선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 아이네 집에 전화 거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그 아이네 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언니가 같이 사는데...
온가족이 전화를 매우 독특하게 받기 때문이다.
한 가족이면서도 내가 전화를 걸었을때 저마다 제각기 독특한 반응을
나타내며 전화를 받는다. 나는 그것이 매우 신기하다.
그 아이네 집에 전화를 걸어서 황당하지 않았던 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다.
<경우 1>
지선이가 집에 있는데 할머니가 받으셨을 경우.
-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 할머니 : 있다.. 우짤래? 지선이 있는데 우짤래?
** 있으면 그냥 바꿔주시지.. T.T 꼭 무섭게 따지신다.. 정말 무섭다.
사투리가 마구 섞인 억양에 목소리까지 드높이셔서.. 정말 무섭다. **
<경우 2>
지선이가 집에 없는데 할머니가 받으셨을 경우.
-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 할머니 : 지선이? 아까 나갔잖아~~ 아까 4시에 목욕탕 갔잖아~~
** 하고 소리를 버럭 내지르신다.. 내가 지선이가 목욕탕 갔는지 집에서
뒤비져자는지 어케 안다구... T . T 할머니 미오.. **
<경우3>
지선이가 있는데 할아버지가 받으실 경우.
-엽기주임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할아버지 : 글씨.. 거시기가 지금 멸치 먹고 있네 ... 거시기 친구냐? 엉?
** 내 친구중에 성이 "거" 고 이름이 "시기" 란 아이 없는데... T.T
그런 이상한 이름 가진 아이 절대 없는데... T.T
거시기가 도대체 뭐 좋은 말이라구.. 손녀를 맨날 거시기라 부르실까..
그리고 보통... ’밥 먹고 있다’ 라고 말하지 ’멸치 반찬 먹고 있다’ 라고
말씀 하시는 분은 없는데.. 암튼 독특하다.. **
<경우4>
지선이가 집에 없는데 할아버지가 받으실 경우.
엽기주임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할아버지 : 지선이? 지선이는 없고.. 지원이는 있는디...
(지원=지선의 친언니 이름)... 지원아~~ 즈놔받아라~~~
** 하시며 꼭 지선이의 언니를 바꿔주신다. 지선이 없으면 그냥 바꿔주시지 말지...
T.T 본적도 없는 지선이의 언니는 왜 바꿔주시는 걸까... 그럴때 마다 난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두 지선이의 언니에게... "죄송합니다" 하고 말해야 한다.
안그러면 지선이의 언니가 딥따 화낸다. T.T **
<경우5>
지선이가 친구 만나러 갔는데 지선이의 아버지가 받으셨을 경우
-엽기쥠: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아버지: 아따 지선이 친구 만나러 갔다니까 왜 자꾸 즈놔거냐?
너 지선이 친구아니냐? 딸깍~
**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는 나중에 지선이한테 이러신단다.
"너 오늘 친구 안만났냐? 너 친구 만나러 갔는데 왜 자꾸 친구한테
즈놔가 오냐?" 지선이 친구가 나뿐이 없나... 딸을 왕따로 여기시는 아버지... **
<경우6>
지선이가 집에 있는데 아버지가 받으셨을 경우.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주임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아버지 : 지선이 친구 주임이? 잠깐만 기다려봐라.....
주임아~~ 주임아~~ 즈놔받아라~~
**T.T.... 정말 말이 안나왔다.. 그때는...
까무러치게 웃느라 말이 안나왔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
<경우7>
지선이가 집에 없는데 어머니가 받으셨을 경우.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주임인데요 지선이 집에 있어요?
-어머니 : 누구? 친구 주님이? 지선이 없는데 이따가 전해주마.
-엽기쥠 : 주님이 아니구요.. 주임이요..
-어머니 : 어.. 주임이.. 그래 .. 전해줄게...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면 지선이한테는 꼭 이렇게 말씀하신단다.
"아까 니 친구 주님이한테서 전화왔다...."
내 이름은 주님이 아닌데.... 주임인데... 우리집은 불교인데.. 주님이랑
전혀 상관도 없는데.... 이런게 바로 성.희.롱 !! T . T **
핸드폰이란게 생겨서 참 좋다.
지선이네 집으로 전화를 걸지 않아도 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