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변화는 성령께서 함께하실 때에 / 부활 제6주일

인쇄

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5-21 ㅣ No.11214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그분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보내시어, 영원히 함께 있도록 할 게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알지도 못하기에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에. 나는 너희를 고아로 두지 않고 다시 온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지만 너희는 보게 되리라.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기에.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게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이다. 나를 사랑하는 이는 내 아버지 사랑도 받으리라.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를 드러내 보일 게다.”(요한 14,15-21 참조)’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며 예수님께서 보낸 하느님의 살아 계신 영이시다. 제자들의 복음 선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병자들의 치유와 같은 표징들이 나타났단다. 그러나 표징만으로는 믿음을 반드시 얻지는 못했다. 표징을 보고 그저 감탄하고 놀라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적인 회심과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들의 삶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용기를 성령께서 주셨단다. 그래서 믿음은 성령의 도우심을 꼭 필요로 한다.

 

우리가 지닌 증언의 힘은 지혜의 성령께 의탁하고 예수님 말씀에 담긴 진리와 선을 담대히 따르는 체험에서 나온다. 이런 경험이 없는 이는 결코 쉽게 믿음을 얻지 못한다. 우리는 흔히 성령을 개인적인 은사로 여긴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그 밖의 것들은 악에서 나온 것들일 게다.

 

어느 인권 변호사가 TV 프로그램에서 강연한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사법 고시에 합격하면 현수막을 걸고 축하를 해 주는데, 사실은 현수막에 근조’(謹弔)라고 해야 할 것 같단다. 변호사 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죽음처럼 어렵기에.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무죄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변론을 할 때 의뢰인과 똑같이 억울하고 손이 벌벌 떨리는 심정이 되어야만 무죄로 만들어 줄 수 있다나. 사람을 변호하는 한 양심 있는 변호사의 마음이 이럴진대, 우리의 변호자인 성령께서는 더할 나위가?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면서 말로 다할 수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해서 변호해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나약함과 억울함을,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인간 존재가 겪는 모든 것을 아시는 성령께서 우리와 같은 처지와 심정이 되시어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를 위해 변호하신다. 진정으로 양심 있는 이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숨 쉬게 한다. 우리 내면의 영적 세계에서는 우리의 처지를 다 아시는 성령께서 계시기에 우리가 숨 쉬며 살 수 있다. 모든 것이 답답하고 사는 것이 힘들 때 우리를 고아로 버려두시지 않겠다고 하신 그분 말씀을 기억하면, 성령께서 우리 곁에 오시어 위로해 주시고 도와주실 것이리라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약속하셨다. 두려워하는 제자들이 마음에 걸리셨으리라. 스승의 애정이 성령 강림을 재촉하였다. 그러니 누구라도 예수님 사랑을 받으려면 성령께서 함께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계명을 지키는 이를 사랑한단다. 용서와 자비의 생활이 성령 체험의 전제인 셈이다. 그분께서는 율법보다 사랑을 더 중히 여기셨다. 지킴보다 버림을 바라셨다. 사랑 실천이 중요하다. 용서 역시 사랑의 결과이다. 미운 마음을 버렸기에 용서가 채워지는 거다. 내 것만 잡으면 하느님 것은 자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기도하고 있을까? ‘오소서, 성령님. 오시어 우리를 채워 주십시오.’ 그러면서도 비우는 데 인색했다면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언젠가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끊어야만 한다. 때가 되면 포기할 것이라 여기는 것이 있다면 지금 포기하자. 그것이 비우는 행위의 출발선이다. 성령께서 함께하시면 소리 없는 변화가 시작될 게다. 그리고 그 끝은 기쁨이리라.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5,756 1

추천 반대(0) 신고

성령,진리의 영,사랑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