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10년 밥집운영 노하우로 확실한 노인복지서비스를” 노인복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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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5-10-14 ㅣ No.35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신: 문화․종교 담당 기자님)

홍보실 안선영   ☎ 02-727-2037(직통), 727-2114(교환2037) Fax 753-6006  

E-mail: commu@catholic.or.kr           2005. 10. 14

“10년 밥집운영 노하우로 확실한 노인복지서비스를”

서울대교구 노인복지위원회


종로 노인들의 메카, 종묘공원. 바로 옆 종로성당에는 무의탁 독거노인들의 수호천사 최성균(요한 보스코, 천주교 노인복지위원회 위원장, 종로성당 주임) 신부가 있다. 종로성당에 모이는 노인들은 매주 약 500명. 따뜻한 밥 한 끼가 그립거나 당장 몸은 아픈데 돈이 없는 무의탁 독거노인들이다.


최 신부는 10여년 전 다른 본당에 있을 때부터‘밥집’을 운영해오다 종로성당으로 발령받아 오게 된 후 바로 옆에 있는 종묘공원으로 모이는 노인들을 보고 선교목적으로 노인미사를 열었다가 지난 2월 노인복지위원회를 결성, 1인 결연사업과 상담 등 본격적으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최성균(요한 보스코, 천주교 노인복지위원회 위원장, 종로성당 주임) 신부가 종로성당에 모인 노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10년 밥집운영 노하우로 확실한 노인복지서비스를 책임지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종로에 사는 김 모씨(52)에게 70만원짜리 방도 얻어줬다. 15년 전 일산본당에 있을 때 인연을 맺은 김씨는 직장에서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되고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은 후 가족도 잃고 현재 혼자살고 있다. 가족과 집, 건강마저 잃은 뒤부터 계속 신부님의 발령지를 쫒아 다니며 월 5만원씩 생활비 보조를 받고 있는 김씨는 지난 달 생활할 방까지 지원받으면서 항상 신부님께 고마운 마음뿐이다.


“이렇게 좋은 분이 없어요. 잘 살라고 직접 집까지 오셔서 축복기도도 해 주셨어요”    

   

현재 노인 10명중 8명은 빈곤층이며, 8명중 5명은 상대적 빈곤층, 3명은 월 20만원 이하의 생활을 하는 절대적 빈곤층이다.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의 7.5%가 독거노인들이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활비는 월 25만원. 보증금 3천만원에 월 15만원 하는 월세집에 사는 경우만 하더라도 남은 10만원으로 한달을 생활해야 한다. 게다가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있는 정부보조금이 지급조차 안된다.


최신부는“어쩌다 자식이 1년에 한두번 도와주면 그것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으니, 노인들이 돈 주는 교회를 찾아다니고 박스를 줍는 것은 그들의 치열한 생존수단이다”며 “여기저기 아픈 데도 많은데 그야말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액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8천원하는 동네 찜질방 한달 티켓을 반값에 끊어 잠만 자고나오는 노인들도 상당수다.


이렇듯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문제 유발 요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신앙적 노력 등은 그 속도를 따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노인복지위원회의 결성으로 그 노력이 보다 구체성을 띠게 됐다. 


종로성당을 찾은 노인들은 매주 토요일 10시 다같이 미사를 드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점심식사를 나눈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성당으로 내려오는데, 새로 오신 노인이 신부님과 면담을 하는 동안 다시 모인 노인들은 봉사자와 함께 큰소리로 묵주기도를 하며 앉아있다. 매월 둘째 주에 지원되는 생활비를 받기 위해서다. 무의탁 독거노인을 위한 이 월례미사는 노인복지위원회 결성 후 10월 20일 첫미사를 시작으로 매월 셋째주 목요일에 있다. 

 


노인복지위원회는 무의탁 독거노인 174명에게 매월 5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월 약 1천만원이 지출된다. 이곳에서는 생활비와 쌀, 김치, 밑반찬 등의 부식 제공뿐 아니라 안과, 정형외과 등 의료지원과 매주 토요일 이발 미용 서비스, 매주 월요일 수지침서비스 등 노인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노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연고가 없는 무의탁 노인에게는 경기 광탄에 400명 수용가능한 무료 납골묘를 마련하여 임종시까지 이들이 교회 안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매월 8~10명의 노인에게 의치와 무료 치과진료를 해드리고 있으며, 매월 5명에게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는데 2005년 현재 각각 173명, 100여명의 노인이 혜택을 받았다.


최근 노인들의 입을 통해 노인복지위원회의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용 노인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위원회는 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선교활동과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 신부는“재가 노인봉사자와 노인전문상담원 양성교육을 실시해 이 봉사자들이 본당 및 지역사회의 재가노인을 위한 가정간호 서비스 등 다양한 노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가족 모두가 함께 부모님을 봉양하고 선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며, 본인들도 노인이 되어 자녀들로부터 대접받는 풍토가 이 사회에 정착되도록 교회가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양로원을 마련하고 노인병동을 지어서 노인들을 모두 잘 모신다는 것은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비례해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노인복지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인복지도 탈시설화라는 개념으로 양로원에서보다는 집에서 모시는 재가노인보건복지서비스로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치매노인의 부양 또한 저소득층일수록 전적으로 가족에 의존하고 있어 치매노인을 부양하는 가족은 사회적 활동제한, 의료비 부담 등 어려움이 상당하다. 최신부는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치매노인을 잘 돌볼 수 있는 시설이 매우 필요하다”며 “치매노인을 위한 노인전문요양원을 정부지원을 받아 건립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위원회는 또한 은퇴사제들을 위한 가정간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1/4의 은퇴사제들이 이곳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편 사회가 고령화되어 감에 따라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도 증가하고 있다. 최신부는 “노인을 단순히 복지의 수혜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경륜과 유휴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며 “또한 경제활동이 필요한 노인에게는 취업을 위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인복지위원회는 오는 26일 종로성당 대강당에서 노인복지위원회 창립기념세미나를 개최해 ‘노인빈곤문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하고 2007년에 실시될 노인요양보장제도에 대한 교회 차원의 대응 전략을 모색함으로써 노인문제에 대한 교회의 실제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18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 주최로 강북구민운동장에서 ‘노인의 날 경축행사’를 개최한다. 이날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김현풍 강북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염수정 총대리 주교의 경축미사 후 사물놀이,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본 보도 자료의 문의 사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 727-2036~7), 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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