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믿음
한 수녀가 어느 날 차를 몰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그만
휘발유가 다 떨어져 버렸다.
지나가는 차도 없어 한 십여 리쯤
걸어가니 주유소가 나왔다.
우선 그 주유소 아저씨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휘발유를 좀 줄 수 있는지
물으니 그 주유소 주인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수녀님.
그런데 휘발유 담을 통이 있습니까?”
“저에겐 없어요.
하나 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그리하여 그 주인 아저씨가 이리저리
통을 찾아보았으나 결국 헛수고였다.
그 주유소 주인이 참 난처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저.... 수녀님....
요강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그 수녀가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할수 없지요, 뭐. 그거라도......”
그리하여 그 통(?)에 휘발유를 담아서
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
조심스럽게 차에 휘발유를 붓고 있는 그때,
마침 짐을 가득 실은 큰 화물트럭이 멈춰섰다.
그리고 수녀가 다 붓고 난 뒤 뒤돌아보자,
그 운전기사가 경탄해 마지 않으면서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수녀님, 정말 부럽습니다요!
수녀님처럼 저도 그런 큰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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