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가장 소중한 '삶의 보금자리'이며,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최초의 장소이자 최후의 장소입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2005년 사목교서 中).

  가정공동체는 인간이 인격적인 삶을 배우는 최초의 공동체이고 사회의 근간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큰 위기를 맞고 있으며, 가정의 위기는 교회와 사회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러한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결혼을 앞둔 젊은 예비부부들을 위한 교육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나혼인강좌-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그 중 하나.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는(담당 김동춘 신부) 지난 11일 오전 10시 명동 가톨릭회관 331호에서  '가나혼인강좌-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열었다. '가나'는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예수님의 첫 기적이 있었던 갈릴래아 가나 지방의 이름에서 따왔다.

  '가나혼인강좌'는 한국 천주교회에서 실시하는 혼인준비교육 중 하나로, 혼인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과 성·생명윤리교육, 성숙한 혼인생활을 위한 제언 등으로 구성된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이 혼인과 가정의 의미에 대해 깊이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가정사목부에서 운영하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기존의 혼인강좌를 주제별로 심화한 프로그램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6쌍이 참석한 이날 혼인강좌는 부부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를 바탕으로 총 5 Round로 진행됐다.

  강좌를 진행한 가정사목부 권혁주씨는 "각 과를 나타내는 용어를 권투에서 사용하는 'Round'라고 표시한 이유는 실제 부부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의 요소들과 정면으로 맞부딪히기 때문"이라며 "서로의 다른 점을 발견하고,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 결전을 앞둔 복서처럼 커다란 용기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비부부들은 각 주제와 관련된 성서를 읽고 주제와 관련된 이론적 내용과 실제 사례 등을 살펴보았다. 각각의 주제별 상황과 질문에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부부가 공유한 의견을 발표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갔다.

  내년 1월 결혼 예정인 한 예비부부는 "서로의 생각과 성격 등 차이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와 다름'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며 수료 후 소감을 밝혔다.

  가정사목부 담당 김동춘 신부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기존의 혼인교리교육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연구·보완하여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각 지구에서 실시하는 혼인강좌에 이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인을 준비하는 가톨릭신자는 교회에서 실시하는 혼인교리교육(혼인강좌)를 수료해야 하며, 전국 각 교구별로 진행된다.

  서울은 명동, 혜화동, 창동, 구의동, 방배동, 구로3동 등 각 지구별로 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교구 가정사목부에서 새롭게 개발한 '너에게…'는 이번이 3기째다.

  가정사목부는 올해 12월까지 매월 둘째주 일요일 10시에 '가나혼인강좌-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개최한다.

(혼인강좌문의 가정사목부 ☎ 02-727-2070 http://www.ihome.or.kr/)

서울대교구 지구별 혼인강좌 일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