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되지만
사제가 되려고 올 봄에 신학교에
갓 입학한 농촌 출신 안드레아가
첫 여름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왔다.
방학이라곤 하지만 농사짓는
부모님을 위해 동생 요한과
하루 종일 들에 나가 풀을 베어 말렸다.
저녁 무렵 그 마른풀을 다 걷어
수레에 잔뜩 싣고 돌아오다 그만
비스듬한 언덕길에서 수레가
뒤집히는 바람에 풀아 다 쏟아졌다.
흩어진 풀을 모아 다시 수레에
싣고 내려오는데 실수로 수레가
또 뒤집혔다.
그 순가 안드레아 신학생이
이를 악물며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한아,
니가 내 대신 욕 한번 속 시원히 해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