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이야기

 식물학적으로 볼 때 견과는 익어도 껍질이 터져서 벌어지지 않는 단단하고 마른 과실을 말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용할 때에는 그 의미를 좀 더 넓게 적용하여 단단한 껍질 안의 씨나 알맹이를 식용하는 것으로 보아 목본 식물의 견과(밤, 잣 등) 뿐만 아니라 단단한 껍질에 씨가 싸여있는 핵과(호두 등)를 포함하여 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정월 대보름에는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부럼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 부럼으로 먹는 것들이 바로 견과류이다. 실제로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해 거칠어지기 쉬운 겨울철 피부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여 겨울철 식단에 이로운 식품이다.

견과류의 효능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

견과류의 지방은 올레인산, 리놀레산 등과 같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포화 지방산은 우리 몸에 해로운 중성 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고, 심장 질환을 예방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유지시켜서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

두뇌 발달 촉진과 치매 예방

견과류에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뇌신경 세포를 성장시켜서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뇌세포가 쇠퇴하는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좋다. 또한 비타민E는 기억력을 좋게 하여 집중력이 필요한 수험생들에게도 효과적이다.

피부 건강 유지

견과류는 ‘먹는 화장품’이라고 불릴 만큼 거칠고 건조해진 피부에 윤기를 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의 흐름을 도와 피부 세포를 건강하게 하여 피부 노화방지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게 한다.

견과류의 종류별 특성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A·B·C 등 모든 영양이 고루 들어있다. 특히 밤에는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아 미용과 피로 회복,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밤의 당분은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신장을 보호해 준다.

은행은 단백질, 지질, 철분, 칼슘, 칼륨과 비타민이 골고루 포함된 영양가 높은 열매로 혈액 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은행은 가래나 기침, 천식과 같은 기관지 관련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은행에는 청산 배당체인 아미그다린 성분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복통과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아몬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올레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칼슘, 철분, 마그네슘, 아연 등의 무기질도 풍부하다.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비타민 E가 풍부해 노인들의 건강식으로도 좋다.

 잣은 체내 에너지원인 지방이 많아 체력 보강에 좋고 타 견과류에 비해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 빈혈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건조한 피부나 마른기침, 습관성 변비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호두는 피부와 모발을 윤기 있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비타민B1과 항산화 효과를 가진 비타민E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호두는 몸을 따뜻하게 하여 변비에도 좋다.
 
견과류 섭취 시 유의점

견과류는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장과 위의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높아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보통 하루에 한 줌 정도의 분량을 4번 정도 나눠서 먹으며, 일주일에 2번 이상 먹으면 좋다. 유·소아는 견과류를 먹을 경우 씹지 않고 그냥 삼켜서 기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소아에게 견과류를 먹일 때 견과류를 덩어리째 먹이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그리고 소금이나 기타 양념으로 조미된 견과류는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견과류의 지방은 산화되기 쉬우므로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산패 위험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된 보관이나 오염 때문에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견과류는 온도가 높으면 변하기 쉬우므로 냉장·냉동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