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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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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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2-08-06 ㅣ No.7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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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마르코 9,2-10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참으로 특별하고 기이한 예수 변모 사건>

 

 

    예수 변모 사건은 참으로 특별하고 기이한 사건이기에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①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 모두를 데리고 타볼 산으로 올라가신 것이 아니라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제자만 데리고 올라가셨습니다.

 

    세 제자만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은 예수님께서 직접 선발하신 12사도 가운데서도 핵심 멤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차별대우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도단의 중심과 균형을 잡아야할 그들에게 특별교육을 시키는 것입니다. 제자단의 리더들인 그들에게 명확하게 당신의 신원을 드러내 보이는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② 구릉과 계곡 사이에 위치한 높이 600미터 정도의 타볼 산 정상에 오르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모습이 변하십니다. 얼굴은 광채로 빛나시고 입고 계시던 옷 역시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타볼 산 위에서의 변모는 예수님의 신성과 초월성을 드러내는 광경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변모 앞에 입이 쩍 벌어지게 놀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이 변모를 바라보면서 드디어 예수님의 신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③ 이윽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십니다.

 

    왜 이 장면에서 뜬금없이 모세와 엘리야가 등장합니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 삶의 중심이자 원리인 율법을 창시한 율법의 원조였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구약시대 예언자 중의 대예언자로서 언젠가 도래할 메시아에 대해 가장 명쾌하게 예언했던 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두 분의 모습을 통해 구약과 율법에서 약속한 메시아의 재림, 그의 수난과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④ 마침내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구름은 본래 신성을 드러내는 표상입니다. 즉 실제적인 하느님의 출현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하느님께서는 세 제자 앞에서 종결자로서, 완벽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메시아 성을 확증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특별히 주목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예수님의 변모 사건을 통해 세사도의 눈을 가리고 있던 예수님과 관련된 베일이 완전히 벗겨졌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명명백백히 확인했습니다. 예수님의 신성과 초월성, 메시아 성을. 그리고 자신들의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신원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음성을. “너희가 따르고 있는 예수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의심하지 말고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취하여 이 세상에 내려오신 ‘육화사건’은 모든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의 강생 사건 앞에서 인류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완전 불신, 무관심, 호기심, 냉대, 귀 막음, 무시, 적대...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교 교회의 선택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육화 사건’에 대한 전적인 수용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외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빛으로부터 오신 빛입니다. 예수님은 참 하느님으로부터 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는 삶입니다. 봉헌생활이란 예수님의 인생에 대한 지속적 관상의 삶입니다.

 

    그 어떤 훌륭한 인간적 지혜라 할지라도 하느님 계시의 신비 안으로 완전히 파고들 수 없습니다. 오직 열렬한 기도를 통해서만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접근할 수 있으며 그를 알고 그를 사랑하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신앙이란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어떤 두려움도 없이 우리들의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신비로운 육화 사건을 향해 활짝 개방하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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