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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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기쁨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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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5-18 ㅣ No.112097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기쁨의 영성"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소풍을 보내시면서 가장

바라시는 바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갖은 인상이란 인상은

다 쓰면서, 가장 울적한

얼굴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마치 지옥을 미리 앞당겨

사는 것처럼... 물론

이 세상에서

겪는 좌절과 상실,

상처와 소외가 너무

크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얼굴부터 활짝 펴야겠습니다.

습관적으로 웃어야겠습니다.

우울하고 비관적인 마음을

버리고 너그럽고 낙천적인

 마음을 지녀야겠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기쁨에 찬

영성생활을 간절히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활짝 꽃피어나는 인생,

충만한 기쁨의 생활,

더 없이 행복한 지상생활을

영위하다가 당신 나라로

되돌아올 것을

언하시기 때문입니다.

 모범적인 덕행으로 이제는

 찬란한 별이 되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쁨의 덕을 간직했고

그 기쁨의 빛을 널리

세상에 비췄습니다.

바오로 사도를 보십시오.

그가 필리피 사람들에게 보낸

짧은 서간에는 총 17번이나

‘기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 자신은 옥에 갇혀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처지였지만 편지를 쓰면서

계속 강조하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필리피 4장 4-6절)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분,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셨던 아우구스티누스 교부께서는

결론삼아 이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세상을 두고 기뻐하지 말고

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죄 안에서 기뻐하지 말고

 진리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허영의 꽃을 두고

기뻐하지 말고 영원의

희망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이처럼 기쁨은 여러 그리스도교

덕행 가운데 아주 향기로운

덕행입니다. 기쁨은 가장

두드러진 성성의 한 표현입니다.

울적한 성인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충실한 영성생활의 결과는

기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의

기쁨을 주님 안에서의 기쁨,

영적인 기쁨으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탁월한 신앙의 선배들께서

보여주신 기쁨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기쁨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말초적, 육체적, 순간적

기쁨을 넘어섰습니다.

그들이 발산했던 기쁨은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데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한 영혼이 자신을 극복하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느끼는 보람에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나의 작은 봉사로 세상이

조금이나마 밝아지고 자그마한

 평화라도 깃드는데서 느끼는

기쁨이었습니다.

고통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인식하는데서 찾아오는

기쁨이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데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발밑을 한번

내려다봅니다. 우리 모두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 생활이

너무 좋아 죽겠는 그런 공동체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기쁨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기쁨을 잃어버린

세상 사람들이 우리 공동체에 와서

원 없이 기쁨을 충전해가는

기쁨충전소가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참된 기쁨의 영성은 일이 잘 풀릴 때,

만사형통할 때, 건강할 때만 기뻐하는

영성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기뻐하는 영성, 끝없이 다가오는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기뻐하는 영성,

 아무런 죄도 없이 옥에 갇혀서도

기뻐하는 바로 그 영성입니다.

결국 주님을 내 한 가운데

모심으로 인해 주변의 상황이나

여건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주님만으로 행복한 영성이

참 기쁨의 영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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