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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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월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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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5-22 ㅣ No.112183

부활 제6주간 월요일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요한 16,26)”

부활시기의 전반부가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 대한 증언과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면 후반부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성령 강림을 통해서 활동하기 시작한 교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활시기의 후반부를 지내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성령강림과 그것을 통한 우리들의 쇄신과 역동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주로 사도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진 전도 사업을 기록하여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사도들 곁에서 그들을 도와 교회를 일군 익명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성경에 아주 간단히 기록되어 있거나 두루뭉술하게 신도들이라고, 여자들이라고 표현되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도들을 전면에 부각시키면서도 그들의 협력자, 보호자, 위로자, 변호인, 후원자의 역할을 했던 사람들을 잊지 않습니다. 사실 사도들은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그들을 돌보고 지지하였던 익명의 신도들의 힘과 후원으로 복음 선포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에서 구체적으로는 부각되지 않았지만, 오늘 독서에 등장한 티아티라 출신의 리디아라는 여자와 같은 신자들은 예수님과 사도들의 힘과 용기, 지혜와 위로가 되어 주었던 성령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성령이신 하느님을 닮아 그 역할을 교회에서 충성스럽게 다하고 있습니다. 어느 수도 사제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성령처럼 겸손히 감춰져 있으면서, 숨겨져 있으면서, 드러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자가 진정 하느님을 닮은 영성가입니다.

우리 본당(교구청)에서 누가 그와 같은 성령의 사람, 하느님을 닮은 영성가일까요? 겸손하게 감춰져 있으면서 또 숨겨져 있으면서, 그리고 드러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묵묵히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사실 전면에 서 있는 몇몇 사람에 의해 공동체가 움직이는 것 같지만, 공동체의 일상과 평범함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지시키고 돌보고 지켜가는 성령의 사람들이 없다면 전면에 드러나는 특별함은 의미와 힘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으며 감춰져 있으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실히 일하는 형제를 가장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내 자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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