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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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458] 아뇨, 49제는 불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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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학 [yhim] 쪽지 캡슐

1999-10-05 ㅣ No.468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전에도 어떤 분이 같은 질문을 하신 걸 봤습니다.

문의하신 49제는 불교에서 왔어요.

가툴릭의 "연도" 책에는 3일, 7일, 50일, 100일 이라고 표시하여 고인을 위해 잊지말고 기도하도록 가르치고 있는데도 불교의 영향권에 있는 우리 나라에서 49제라고 하며 특별히 지내는 사람이 간혹 있는 모양입니다. 다만 불교신자처럼 49제를 지낸다기보다는 49일 동안 기도한다라는 마음으로 이해하시면 좋겠네요 49제라고 하여 48일, 50일 등의 날짜가 중요하기보다는 기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러나 전통적으로 가톨릭에서는 3일,7일,50일,100일 식으로 기도하고 있어요. 위패는 모실 수 없습니다. 남겨진 사진을 통해 그 분의 삶과 공덕을 이야기하거나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주님께 간청하는 기도를 드린다면 더 좋겠지요

 

이해를 돕기위해 가톨릭에서는 죽은 이를 위한 기도를 "연도"라고 하는데 이 말은 연옥에 있는 이를 위해 드리는 기도를 의미합니다. 오늘날에는 ’연도’라는 표현 보다 ’위령기도’라고 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비록 그 방법이나 내용이 다르다 하더라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다 드리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초기부터 임종 직전에 놓인 분들이나 혹은 고인을 위해 ’천주성교예규’라는 예식서에 따라 기도해 왔습니다. ’성교예규’라고도 불리는 이 책은 1859년 경 다블뤼신부가 한문본에서 한국실정에 맞도록 필요한 것만을 추려내어 번역한 것으로 여기에는 임종을 돕는 규식 및 임종경, 상장예절등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책이 계속 보완되고 재편집되어 최근까지 쓰여왔던 것이지요.

 

질문하신 의도로 봐서는 ’연도’를 말씀하시기보다 가톨릭의 미사 그중에 ’연미사’를 두고 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연미사’라고 하는 것은 신부님께서 매일 정해진 전례력에 따라 드리는 미사 가운데 특별히 죽은이를 위해서 가족이나 친척 또는 알고 지내던 사람이 청하면 기도중에 기억하는 것으로써 장례미사와도 구별됩니다.

’연미사’이든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청하는 ’생미사’이든 모든 미사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공동체를 위해 봉헌되며 미사형태도 같습니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연옥에 관한 내용은 마카베오 후서 12장 43절에 "죽은 사람들을 위해 속죄의 제물을 바치고 기도하는 것, 이것은 죽은 사람들을 위해 죄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문제는 마카베오서가 개신교에는 없어요. 그 사람들은 마카베오서를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약성서에는 명확한 구절이 없어요. 그래도 신약성서에 보면 "성령을 거스른 죄는 이 세상에서도 저 세상에서도 용서받지 못한다."(마태 12,32참조)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태오복음 5장 26절에 보면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또 죄가 없으면 천당 가고 큰 죄가 있으면 지옥 간다 했는데(묵시 21,27.하바꾹 1,13. 이사야 25,8.) 또 고린토전서 3장13-15절에도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작은 죄가 있다 해도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작은 죄 하나 때문에 무조건 지옥에 보낸다 하면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 아니시거든요. 지옥갈 만큼은 아니고 죄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들이 저지른 죄를 용서받고 다시 회생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되겠다하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죠.

 

외국에는 우리와 같은 가락으로 바치는 "연도"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에도 없는 것을 왜 우리 나라에서는 꼭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요.

외국에서는 성무일도를 합니다. 성무일도에는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기도가 있지요. 그것을 해야 하는데 잘 안하니까 또 옛날의 우리 나라는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그래서 연도라는 것을 만들어서 가락을 맞추어 구성지게 함으로써 글을 모르는 사람도 그냥 배워서 할 수 있게 했어요. 만일 외국에 없으니까 우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셨다면 생각을 바꾸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의 좋은 전통은 계속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안 하고 그냥 돌아가신 분을 위해 묵념만 한다고 할 때 묵념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좋은 전통을 따라 입으로 외워 가면서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이상은 성바오로 선교네트의 신앙상담에서 간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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