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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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절한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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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2-10 ㅣ No.3251

2월 11일 연중 제 5주간 월요일-마르코 6장 53-56절

 

"예수께서 가시기만 하면 사람들은 병자들을 장터에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 간절한 눈망울>

 

하느님으로부터 치유의 은사를 선물로 받은 한 교우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손에서 나오는 치유의 능력을 온전히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여기고, 그러한 능력을 겸손하게도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분의 존재는 본의 아니게 교회 안에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분 앞에 펼쳐진 나날은 탄탄대로라든지 장미빛 오솔길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오해와 모함, 질시와 험담, 끝도 없이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개인생활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고통의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불치병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지니는 치유나, 삶에 대한 집착은 대단한 것입니다.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시도하고서도 병세가 더욱 악화되는 좌절의 쓴맛만을 맛본 환자와 가족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그분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죽기살기로 매달렸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제 그만 이런 활동을 그만 두고 평범한 신앙인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었지만, 한편으로 시시각각으로 죽어 가는 환자들의 그 간절한 눈망울을 결코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가정생활은 물론 개인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쓸 겨를이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잠시 쉴 틈도 없이 몰려드는 환자들에 대한 치유와 구마활동으로 인해 완전히 탈진상태에 빠진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치유행위는 머리만 써서 되는 단순한 사무직 활동이 아닙니다. 구마행위는 힘만 쓰면 되는 단순한 육체활동이 아닙니다. 치유나 구마 행위는 하느님께서 임하시고, 또 하느님께서 활동하시도록 몸과 마음을 최대한 집중해서 기도해야 하고, 또 악의 세력과 싸워야만 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아주 강도 높은 직무입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하루 온종일 이렇게 강도 높은 직무에 전념했던 예수님과 제자들은 지속적인 과로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 누구의 청도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그 어떤 시간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청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어떠한 질병이든 치유해주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지니신 가장 탁월한 특기는 인간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포용입니다.

 

이제 그러한 예수님의 전공인 한없는 연민은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가 매일의 삶 안에서 이어가야 할 때입니다.

 

한 칼럼리스트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향한 지적은 아주 날카롭습니다. 우리의 가슴을 쓰리게 만들지만, 수 천 번 생각해도 옳은 말입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을 비롯하여 반부패운동과 남북화해운동 등등. 외국으로 건너가는 우리의 어린 핏줄들, 신부, 목사, 장로들이 한 명씩만 맡아 기르면 안될까요. 그리스도를 참으로 숭배하는 길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길입니다. 금빛으로 도금한 십자가가 아닌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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