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반가운 손님

스크랩 인쇄

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2-14 ㅣ No.3264

2월 15일 금요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마태오 9장 14-15절

 

"잔치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슬퍼할 수 있겠느냐?"

 

 

<반가운 손님>

 

만일 다음 주일날 우리 집에 아주 반가운 손님-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김추기경님이나 두봉주교님같은-이 오신다면 당장 비상이 걸릴 것입니다. 아버지는 먼저 가족회의를 열 것입니다. 그리고 식구들은 "어떻게 하면 귀빈을 최대한 환대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먼저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할 것입니다. 어머니는 친구들을 불러 접대할 음식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 귀빈이 정말 중요한 손님이라면 그분을 환영한다는 글귀가 적힌 플랜카드나 장식도 대문 입구에 만들어 걸 것입니다. 모든 준비가 다 완료된 상태에서 손님이 오실 시각이 다가오면, 식구들은 안방에서 TV를 보면서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문밖으로 나가 손님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윽고 주인공인 손님이 도착하면 어떻게 합니까? 잘 오셨노라고 인사를 건네고, 식구들을 소개를 하고는 손님을 집안으로 모실 것입니다. 그분을 상석에 앉히고 식구들은 그분 둘레에 앉습니다. 음식이나 다과를 접대합니다. 그리고 이제 식구들은 그분 곁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또한 그분께서 찾아주심을 기뻐하며 그분 주위에서 그 축복되고 영광스런 순간을 최대한 즐겨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유다인들이 철저하게 지켜왔던 단식은 오직 예수님이란 귀빈을 보다 잘 맞이하기 위한 손님맞이 준비과정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제 그토록 기다려왔던 손님이신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에 손님맞이 준비절차인 단식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유다인들의 태도는 마치 기다리던 귀빈께서 도착해서 이제 대문을 통과하여 현관을 거쳐 거실에 자리잡고 앉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접대에 뒷전인 것과도 같습니다. 손님이 이미 도착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이젠 별 의미가 없는 손님맞이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나 별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은 손님은 방에 앉혀놓고 유리창을 닦는다든지 마당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이 세상 도래로 인해 이제 우리는 구원의 실체를 보게 되었고, 또 구원을 보장받았으며, 은총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구원은 이미 우리 가운데 와 계시며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십니다.

 

이제 우리 가운데 와 계신 잔치의 주인공이신 예수님과 이토록 큰 기쁨을 누리며 살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불행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과 함께 식탁에 앉는 일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그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일입니다.

 



1,96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