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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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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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5-14 ㅣ No.112024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요즘 우리 불쌍한 젊은이들!

이 지상에서 두 다리 쭉 뻗고

 마음 편히 거처할 작은

둥지 하나 마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집값,

전세 값으로 인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께서

건네시는 말씀은 참으로

귀가 솔깃하게 만듭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요한복음 14장 2절)

언젠가 이 지상생활이 마무리되면

우리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집결할 텐데,

그 곳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니,

참 다행입니다. 거기에서는

우리 청년들이 이 지상에서

겪고 있는 전월세나 원룸

유랑생활을 더 이상 하지 않

된다니...참으로 다행입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함께 머물게 될

아버지 집이 어떤 곳인지 벌써

기대가 큽니다. 그곳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풍요로움이요,

넉넉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이리 저리

 쫓겨 다니지 않는 곳,

더 이상 그 누구도 소외되거나

왕따 당하지 않는 곳,

더 이상 그 누구도 홀로

돌아서서 피눈물 흘리지

않는 곳일 것입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차별대우

당하지 않는 곳,

더 이상 그 누구도

고공단식하지 않는 곳,

더 이상 그 누구도

 천막농성하지 않는

곳일 것입니다.

 아버지의 집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곳,

모두가 그분께서 차리신

풍성한 식탁에 앉아 마음껏

음식을 함께

나누는 곳일 것입니다.

 언젠가 도래하게 될,

그리고 우리 모두 거기서

 모이게 될 하느님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면서도 또 다른

한 가지 꿈을 가져봅니다.

 사실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가

지닌 특징 중에 하나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지만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그래서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현재진행형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중차대한 과제 하나는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그리스도인들은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이 순간,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장소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내가 몸담고 살아가는 가정이나

직장 공동체, 본당과 수도공동체,

더 나아가서 국가 공동체에

하느님 나라 방식의 통치가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난 주말 저희 살레시오회는

춘천교구와 함께 아담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하나를 개소했습니다.

 잘 꾸며진 센터를 둘러보며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부디 이곳이 갈 곳 없는 청소년들,

마음의 독감이 걸린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둥지가 되도록 도와주시기를.

그리고 또 한 가지 지향으로

기도를 올렸습니다.

상처입고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극진히 환대하고

섬기는 따뜻한 둥지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생겨나기를...

새 정부가 그리고 있는

큰 밑그림 중에 대대적인

 공공임대주택과 청년주택

공급 계획을 보고

 참으로 기뻤습니다.

 물론 재원 마련이나 사업

추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들이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서민들과

년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요

희망인지 모릅니다.

이런 구체적인 노력들이야말로

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건설하는 일입니다.

이토록 은혜롭고 고마운 사업

계획에 큰 성원과 박수를 보내며,

주님 은총과 섭리의 손길 아래

부디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하루하루 넘기기가

너무 힘겨운 분들,

매일 펼쳐지는 하늘이

짙은 회색빛인 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만나게 될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습니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지상에서

겪었던 모든 고통과 시련,

눈물과 상처가 씻은 듯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자비하신

아버지와 함께 끝없는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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