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기도의 힘

스크랩 인쇄

박용귀 [lilyVeronica] 쪽지 캡슐

2004-05-24 ㅣ No.7109

 

 

기도의 힘

 

 

행실이 나쁘기로 소문난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뿌리는 복음 내용이 있습니다

이 여인에게 예수께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하십니다

 

복음에 나오는 이 여인은 오늘날 우울증에 걸려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큰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 여인은 자기 자신을 자학하지도, 자기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았습니다

우울증의 특징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자신을 미워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늘 보기 흉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열등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또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여간해서는 사람을 사귀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자폐적인 삶을 사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감정적인 연결고리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어떠합니까?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행실 나쁜 여자라고 손가락질함에도 불구하고

눈치보지 않고 예수께 다가가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주님은 자기 마음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인의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은 얼핏 생각하기에 아무 것도 아닐 것 같지만 사실상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여인에게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나 주님께 대한 신뢰심, 그리고 주님이 자신을 사랑할 것이란 자신감이 없었더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행위였으니까요

 

여인의 행실은 어떠했을지 몰라도 마음은 참으로 힘이 있고 건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 여인의 이러한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기도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여인은 자신의 처지가 죄스럽고 추하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는 지경이었지만

기도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힘을 줍니다

 

늘 어떤 처지에서건 기도하는 사람들은 여간해서 마음의 안정감을 잃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삶의 한순간, 한순간이 하느님의 이끄심이고,

자신에게 삶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죄를 지어서 주님께 나가지 못하겠다고 하는 분들은

오늘 복음을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못마땅해하신 것은

행실 나쁜 여인이 아니라

여인을 보고 손가락질한 사람들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2,638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