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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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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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5-07-26 ㅣ No.11757

7월 22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마태오 복음 13장 44-46절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상인의 묵상>


돈보스코 성인의 시복시성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당시 가장 큰 암초는 ‘부족한 기도’ 문제였습니다. ‘악마의 변호사’들은 집요하게 이 한 가지 문제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일의 노예였던 돈보스코가 언제 기도할 수 있었겠는가?”


“기도는 ‘하느님께 마음을 들어 높임’, ‘경청’,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도를 위해 ‘외적 활동의 중지’와 ‘적당히 격리된 공간’ ‘침묵’, ‘잠심’이 요청된다. 그런데 한 평생 활동으로 충만했던 돈보스코가 어떻게 기도를 할 수 있었겠는가? 기도하지 않은 사람은 성인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또 다른 반대 증언은 이렇습니다.


“기도라는 주제는 수도회 창립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돈보스코에게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기본적인 기도마저 소홀히 한 사람을 어떻게 성인품에 올릴 수 있겠는가?”


그런데 놀랍게도 시복시성 조사 과정이 진행될수록 뜻밖에도 돈보스코가 ‘기도의 사람’이었다는 증거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발베리 신부는 증언합니다. “돈보스코는 삶의 매 순간 기도하고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그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마다 기도하던 모습을 늘 봐왔습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항상 기도하였습니다. 여행 중에는 원고를 수정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항상 기도하였습니다.”


틈날 때 마다 돈보스코는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기차 여행 중에 절대로 한가하게 앉아있지 말고 그간 밀린 성무일도를 바치거나 묵주기도를 하거나 영적독서를 하도록 하십시오.”


돈보스코께서 당신 사업의 후계자들인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특별히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느라 기도할 틈을 찾기 어려워하는 회원들에게 가르쳐주신 묵상방법이 한 가지 있었는데, ‘상인의 묵상’, ‘장사꾼의 기도’였습니다.


“상인들은 하루 온종일 어떤 생각을 하고 지냅니까? 장사꾼들에게 있어 눈만 뜨면 드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무슨 방법을 써서든 돈을 많이 버는 것,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것이겠지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거두는 것,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확보하는 것, 소비자의 눈길을 확 끌 수 있는 물건을 개발하는 일 그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혹시라도 여러분들에게 짜투리 시간이 생기거든 헛된 공상을 한다거나 인생에 도움 안 되는 대화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상인의 묵상’을 하십시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청소년들의 영혼을 구할 수 있겠는지?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복음을 선포할 수 있겠는지?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는지? 그것을 묵상하십시오.”


돈보스코는 꽤 현실적인 사람, 가시적인 활동에 전념한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들을-한 가련한 청소년의 영혼, 영적생활, 기도생활, 하느님과의 일치, 활동하는 관상가-획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분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또 하늘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는 것에 비길 수 있다.”


하늘나라는 어디 다른 하늘에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각자의 보다 진지한 묵상과 부단한 기도생활로 이 땅 위에서 체험이 가능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삼라만상 속에서 하느님을 보려고 노력할 때, 즉 삶의 모든 순간, 모든 사건, 모든 체험, 모든 움직임, 그리고 우리의 모든 관계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려고 노력할 때, 하늘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밭에 묻혀있는 보물, 장사꾼들이 찾아다니는 좋은 진주가 무엇인지 묵상해봅니다.


제게 있어 밭에 묻혀있는 보물, 값진 진주는 갈등하는 한 영혼이었습니다. 세상과 부모로부터 내침을 당한 채 홀로 울고 있는 한 가련한 청소년이었습니다. 비록 오늘 부족하지만 가능성으로 충만한 한 형제였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슬퍼하며 한 영혼, 갈 곳 없어 방황하는 한 영혼에게 기쁜 마음으로 다가갈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를 얻는 것입니다.


영혼을 획득하기 위해, 보다 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냐시오 성인이 제시한 다섯 단계의 양심성찰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① 감사의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서서...하느님께서 항상 우리를 지켜보시고 또 우리를 알고 계심을 깨우쳐라.


② 하루의 모든 체험 속에서 하느님을 뵐 수 있는 선물을 구하며 기도하라.


③ 하루 중 지난 몇 시간을 돌이켜 보고 반성하라.


④ 받은 선물에 대해 감사드릴 줄 아는 마음의 선물과 치유하는 슬픔의 선물을 청하라.


⑤ 우리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 하느님의 현존과 부르심을 향해 앞으로 더욱 정진할 것을 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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