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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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2 -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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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6-02 ㅣ No.112366




2017
06 02 () 가해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25,13-21
요한복음 21,15-19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120525)


<
사랑으로 관계 회복을 >


인간은 연약합니다. 그래서 다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철석같이 믿었는데 네가 그럴 줄 몰랐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배신을 당하면 큰 상처를 받게 되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를 쳐다보기도 싫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립니다“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이 있듯이 크게 놀라면 매사에 겁을 내게 되고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상처를 치유 받고 여기에서 일어서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5)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예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맺기 전의 이름으로 부르셨습니다“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한 번만 물으신 것이 아니라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세 번이나 반복해서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26,33)라고 하였던 베드로가 세 번씩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였던 옛 상처에서 벗어나 주님과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상처입고 좌절한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그리하여 베드로는 배반을 하고도 제자공동체로 다시 돌아와 그들 사이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베드로 또한 주님의 마음을 알기에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21,16) 하고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이제 예수님께서 자기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는 삶을 살게 되고 예수님처럼 파견하신 분의 뜻을 헤아리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슬퍼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요한21,17)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대답은 ‘제가 당신께 잘못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줄을 당신이 아십니다. 당신과의 관계를 이제 당신이 판단하십시오. 하고 주님께 의탁한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야말로 세 번이나 배반하였던 베드로를 당신의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관계를 회복시켜 주심으로써 베드로뿐 아니라 그를 알고 함께 지내는 사람들에게 관계를 지속시켜가는 방법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결국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은 사랑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많이 사랑하십시오. 사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 간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많은데,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용서는 배신을 당한 사람이 하는 것이요, 상처를 받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아니, 예수님처럼 품이 큰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라”(요한21,19) 하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 말씀은 베드로를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처음 만나셨을 때에 하신 바로 그 말씀이었습니다(마르1,17). 첫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따르는 사람들은, 순종하는 사람들은 그분이 하신 일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입니다. 혹 소원해진 사람이 있다면 주님의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12052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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