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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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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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7-18 ㅣ No.148400

알라스카에서 빙하를 보기 위해서 경비행기를 2번 탔습니다. 가는 날은 날씨가 좋아서 어려움 없이 빙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돌아오는 날에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더니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날에 경비행기는 운항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숙소를 얻어서 하루를 지냈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공항에 갔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해서 경비행기를 탈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우리의 마음에도 풍랑이 불고, 안개가 자욱해 졌습니다. 주일에 본당 미사를 못 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오후가 되어도 경비행기는 운항을 하지 못했습니다. 항공사에서 옆에 있는 항공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곳은 큰 비행기를 운항하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날씨에도 충분히 운항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친절한 공항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옆에 있는 항공사로 가서 표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경비행기는 안개 때문에 올 수 없었지만 큰 비행기는 안개를 뚫고 왔고, 우리는 무사히 귀환 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우리는 2일을 더 머물러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짜증도 났지만 더 머물렀던 시간이 제게는 더 좋았습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이야기 할 시간이 적었는데 모처럼 선배와 후배가 마음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살게 된 이야기를 하였고, 가족들의 이야기도 하였고, 사목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현지에 있는 신부님의 도움으로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농담으로 청구서를 보내겠다고 하셨고, 우리는 농담으로 다음 세기에 보내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잠언의 이야기 제비는 옷 폭에 던져지지만 결정은 온전히 주님에게서만 온다.(잠언 16, 33)”는 말씀을 묵상 할 수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코린토 13, 6)”는 말씀도 묵상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파라오를 능가하는 힘을 보여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공, 명예, 권력은 무너져 내리는 바벨탑과 같습니다. 사막의 신기루와 같습니다. 결국 우리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것은 하느님의 권능과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의탁할 때 우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굳은 날씨에 우리를 집으로 데려 온 것은 바람에 흔들리는 경비행기가 아니었습니다. 안개에 무력한 경비행기가 아니었습니다. 강한 날개와 커다란 엔진을 가졌던 커다란 비행기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힘은 로마의 황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의 율법과 계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시련 앞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사랑이 꽃피는 것입니다.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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