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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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평범함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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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2-17 ㅣ No.175

 아름다운 평범함을 향하여.

 

 집집마다 족보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집은 제사가  워낙 많아서, 명

절이나 제사때마다 족보나 촌수를 계산하지요.  그런데 우리집 내력은 이렇

습니다. 그 흔한 판서 하나 없고, 그저  그렇게 살던 선비집안이라는 것, 그

래선지 아무도 출세가도를 달리지 못하고  있지요. 하다못해 우리 큰아버지

께서는 집안에 공무원이 나오는 것이 소원일 정도니까요.

 

 그런데 아버지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그 시절에 높은  벼슬을 했다는 것은,

많은 재산과 많은 권세를 누렸다는 뜻인데 그러러면 얼마나 밑에 많은 사람

들을 깔아 뭉개고 있었겠느냐, 별 자리 차지 하지 못했어도 자기 밥그릇 책

임지는 그런 선비가 차라리 낫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탁월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 집안 내력'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시작해서 줄줄이 이어지는 족

보입니다.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출세 못 한 우리집안을 떠올렸

습니다. 예수님의 핏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모르지만 그 집안도 그다지 튀

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실 분, 예수 그리스도도 목수의 아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여인

의 품에서 자라나지요. 예수님은 사람을 섬기러 오신 분이므로 아마도 그렇

게 평범하게, 그 흔한 공무원 한 번 못해보고 돌아가셨나 봅니다.

 

 '출세와 일등.'

이런 가치들이 최고로 인정 받는 세상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솔선수범해

서, 사람을 섬기는 아름다운 평범함을 향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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