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게시판
진짜 효자 |
---|
진짜 효자
아주 오래 전에 들은 옛날 이야기입니다. 어느 마을에 홀아비가 된 영감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영감님의 아들은 동네에서 소문난 효자였습니다. 아침 저녁 문안 인사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효자였습니다.
겨울이 되자 효자 아들은 아버지 따뜻하게 주무시라고 군불을 잔뜩 지피고 아버지 방에 들어가 이부자리 밑에 손을 넣어보니 뜨끈뜨끈 했습니다. "아버지 따뜻하게 편히 주무십시오."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 따뜻하게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그러자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 "옆구리가 시려서 한잠도 못 잤다."
그래서 그 다음 날은 군불을 더 많이 때서 방이 절절 끓도록 뜨겁게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버지, 따뜻하게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그러자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 "옆구리가 시려서 한잠도 못 잤다."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이 고민 끝에 아버지를 새장가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일부러 군불을 아예 때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아버지 밤새 따듯하게 잘 주무셨습니까?" "그래 아주 따뜻하게 잘 잤다." 하시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