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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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간 금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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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5-12 ㅣ No.111992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1)” 하느님 현존을 의식할 때 우리는 평화와 안정,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반대로 하느님 현존을 의식하지 못할 때에는 마음이 산란해지면서 깊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하느님 현존 의식은 그렇게 우리의 불안하고 힘겨운 상황과 처지를 역전시킵니다.

기도할 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할 때, 성체 앞에 머물 때 우리는 하느님 현존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기도할 때에도 말씀을 듣고 묵상할 때에도 심지어 성체 앞에 머물러 있을 때에도 두려움과 절망의 파도는 좀처럼 잠잠해지지가 않습니다. 어떤 때에는 하느님 현존을 의식하려고 하던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 거센 파도에 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밤새도록 풍랑에 시달린 제자들과 그 호수 위를 걸어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마태 14,22-33) 그 때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나다하신 분께서 곁에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의 두려움은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순간에도 풍랑에 흔들리고 있었고 의심으로 흔들렸습니다. 게다가 수제자로 자부하고 있었던 베드로는 거센 바람에 주님 앞에서마저 그분의 현존을 망각하여 두려움과 절망이라는 깊은 호수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베드로의 마음과 입에서 터져 나왔던 솔직한 신앙 고백이 있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30)” 이에 예수님은 당신 손을 내밀어 붙잡으시며 우리의 의심을 꾸짖으셨습니다. 이 꾸짖음은 믿음의 눈으로 당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의 망각을 일깨우심입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31)”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오늘 우리가 복음에서 들은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하신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주 예수님이 내게로부터 멀리 떠나실 것 같은 두려움과 슬픔, 예수님이 잠시라도 나와 함께 계시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우리는 모든 것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과 함께 그분의 권능과 지혜와 사랑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겪게 되는 불안과 두려움은 머리와 입술로는 예수님을 우리 구원자로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고백하지만 온 마음과 삶으로 믿어 고백하며 그분을 붙잡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주님이 가시는 곳, 그래서 주님이 머무시는 곳에는 언제나 구원이 있고 평화가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므로 어디로 가느냐보다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과 함께 믿음으로 가고 있느냐가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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