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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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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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5-03 ㅣ No.111827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오늘 입당송이 마음 깊이 들어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사람들을 참사랑으로 뽑으시고, 영원한 영광을 주셨네. 알렐루야.” ‘참사랑으로 뽑힌 사람들!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뽑힌 사람들은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영원한 영광을 받은 사람들! 참으로 복됩니다. 그런데 정작 받은 사람들은 그 큰 은혜를 당시에는 몰랐을 것입니다. 그 사랑이 그립고 감사할 때쯤에야 그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알게 되고, 자신의 참 모습을 가지고 살 때가 언제였는지를 물을 수 있을 때쯤에 비로소 그 복된 영광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도 참 복된 영광도 어느 한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시 수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하면서 기억되고 재현되어 우리 안에 새겨지고 살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기억과 재현은 오늘 우리 자신을 일깨우고 위로하며 살리고 일으킵니다.

같은 이유로 성경 특별히 복음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오늘의 기쁜 소식이며 생명의 양식이 된다고 말합니다. 나에게 특별한 문제나 걱정이 없을 때에 읽는 복음은 예수님의 마음을 읽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특별한 문제나 걱정이 생겼을 때에 복음을 읽으면 예수님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관통하는 말씀을 건네십니다. 우리는 그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며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의 생생한 힘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증언을 들어봅시다.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想起)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1코린 15,1-2)”

당장 복음을 듣거나 말하고 있을 때도, 이후에 복음말씀을 굳게 지킬 때도, 그리고 그 복음을 진실하게 믿을 때도 우리는 언제나 복음의 생생한 힘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도들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예수님과 3년 간 늘 마주하며 살 때에는 미처 온전히 깨닫지 못했지만, 성령을 받고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되새기며 선포하면서 비로소 주님께서 주신 복음의 힘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 경험은 우리가 일상에서 복음을 읽고 듣고 보고 지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복음의 힘을 경험한 사람은 또 다른 사도로서 주변을 복음으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곧 사도가 되는 것이지요.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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