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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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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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10-18 ㅣ No.124327

 

 

오늘은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저는 루카 복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루가복음 1장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은총이 가득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도시도다.’라고 축복하였습니다. 마리아는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이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우리는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처럼 상대방을 축복하고, 상대방을 위해서 기도하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순명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10장의 착한 사마리아사람의 이야기는 사제인 저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아픈 사람, 지금 가난한 사람, 지금 외로운 사람이 바로 나의 이웃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사제와 레위 사람은 그냥 지나쳤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그들의 이웃이 되어 주었습니다. 신앙인은 지금 고통 받는 이들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15장의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저는 늘 큰 아들처럼 살아왔습니다. 잘못한 이를 용서하기보다는 비난하고 단죄하였습니다. 그것으로 저의 성실함을 드러내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는 성실한 큰 아들도 사랑하였지만, 돌아온 아들도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입니다. 우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우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우리가 뉘우치면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시고, 눈처럼 희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종교의 진정한 가치는 용서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루가복음 19장은 회개는 행동으로 드러나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높은 나무로 올라갔습니다. 우리들 역시 주님을 만나고 싶다면 믿음의 나무로, 사랑의 나무로 올라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초대한 자캐오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주님 제 재산의 절반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나누겠습니다. 제가 빚진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24장의 엠마오 이야기는 아름다운 그림 같습니다. 지친 제자들과 동행하시는 예수님입니다. 제자들의 청을 들어주시고, 함께 머무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성경 말씀을 전해주시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전해 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저는 성가 엠마우스를 참 좋아합니다. 이 성가를 작곡하신 원선오 신부님도 존경합니다. 그분은 일본에서 사목을 하시다가 한국으로 오셨습니다. 한국이 어느 정도 발전을 하자 케냐로 가셨습니다. 케냐에서는 더욱 어려운 수단으로 가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힘든 이들과 동행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에 계실 때,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했던 학생들은 신부님의 따뜻한 눈빛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교문 앞에서 비를 맞고 있는 아이를 보았고, 우산을 들고 아이에게 가셨습니다. 우산을 함께 쓰고 아이를 데려다 주신 신부님을 아이는 기억하였고 신부님의 영향으로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십자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십자가를 받아들이면 축복과 은총, 사랑과 기쁨이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길의 끝은 부활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도들은 죽음의 길도 감사하면서 받아들였습니다. 루카 복음은 제게는 자비로운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는 복음입니다. 저 또한 따뜻한 이웃이 되도록 촉구하는 복음입니다. 사제는 주님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사람임을 알려 주는 복음입니다. 여러분에게 루카 복음은 어떤 복음이신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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