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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의 죽음 (요한1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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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1-05-29 ㅣ No.147203

 

2021년 5월 29일 토요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 알의 죽음 (요한12,24-26)

   

 

1독서<그 모범을 남기려고 합니다.>(2마카베오6,18.21.24-31)

18 매우 뛰어난 율법 학자들 가운데 엘아자르라는 사람이 있었다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풍채도 훌륭하였다그러한 그에게 사람들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하였다.

21 법에 어긋나는 이교 제사의 책임자들이 전부터 엘아자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데리고 가그가 먹어도 괜찮은 고기를 직접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임금의 명령대로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하였다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24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25 또한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

26 그리고 내가 지금은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27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내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28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바로 형틀로 갔다.

29 조금 전까지도 그에게 호의를 베풀던 자들은 그가 한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 악의를 품었다.

30 그는 매를 맞아 죽어 가면서도 신음 중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하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31 이렇게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었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8-9(◎ 5ㄴ 참조)

◎ 주님은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주님을 바라보아라기쁨이 넘치고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그 둘레에그분의 천사가 진을 치고 구출해 주네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행복하여라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복음<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요한12,24-26)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4)

 

요한복음 12장 24절에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즉 당신 자신의 대속(代贖)적 죽음이 갖는 의미를 밝히기 위해 이러한 관용구를 사용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죽음이 가져오게 될 놀라운 결과에 대해 씨와 열매의 비유를 통해 알게 하신다.

 

여기서 '맺는다'에 해당하는 '페레이'(pherei; it produces; it brings forth)는 '페로'(phero)의 3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서 땅에 떨어져 죽은 씨앗에서 열매 맺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예수님의 죽음은 이 세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전환점이 되는데그것은 '많은 열매'로 언급된 영혼 구원의 역사이다.

 

많은 영혼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자유와 평화로 나아가게 될 것이 이 말씀 속에 함축되어 있다.

 

또한 '열매'로 번역된 '카르폰'(karpon; fruit)은 '카르포스'(karpos)의 단수 목적격인데나무의 열매나 자손을 가리키기도 하지만비유적으로는 영적인 차원에서의 '결실', '산물'이라는 뜻으로도 좋다.

 

70인역(LXX)에서는 이 단어가 히브리어 '페리'(pheri)의 번역어로 나타난다.

 

'페리'는 '자손'을 의미하지만비유적으로는 '행위의 열매'를 나타낸다(예레6,19; 호세10,13).

 

그래서 여기서 '많은 열매'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으로써 온 세상에 흩어진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게 될 것이라는 뜻이 전달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다(요한11,52).

 

그리고 또한 예수님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믿음의 자녀들이 그분의 삶을 본받아 이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켜 갈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해 준다.

 

그들은 예수님의 전()인격을 본받게 되기에그들을 통해서 일어날 새로운 변화들이 기대된다(마태5,13~16).

 

2017년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어 가는 씨앗’을 통하여 추수철에 많은 결실을 내는 이야기는 복음서에 자주 나옵니다(마태 13,3-9; 마르 4,3-9 등 참조).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이를 부활과 영원한 행복에 적용하여 말하고 있습니다(15,35-44 참조).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목숨을 바쳐 많은 이에게 자신의 신앙을 증언한 순교자들의 모범은 ‘땅에 떨어져 죽고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103위 순교 성인들과 오늘 기념하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자들은, 테르툴리아누스 교부가 말한 대로 ‘교회의 씨앗’임이 틀림없습니다. 
순교자들은 박해자들의 온갖 회유와 궤변에도, “하늘과 땅, 천사와 사람, 그리고 모든 피조물의 창조자요 위대한 아버지이신”(5월 29일 성무일도, 독서 기도, 제2독서) 하느님을 결코 배신할 수 없음을 담대하게 밝히며, 죽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굳게 지켰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께서 주시는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루카 21,15)로, 소중한 목숨을 바쳐 자신들의 신앙을 끝까지 증언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의 신앙 앞에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의 믿음을 통하여 우리도 이 세상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용기를 가지고 우리의 신앙을 증언합시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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