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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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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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09-12-07 ㅣ No.5127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And some men brought on a stretcher a man who was paralyzed;
they were trying to bring him in and set him in his presence.
But not finding a way to bring him in because of the crowd,
they went up on the roof
and lowered him on the stretcher through the tiles
into the middle in front of Jesus.
When Jesus saw their faith, he said,
“As for you, your sins are forgiven.”
(Lk.5.19-20)
 
제1독서 이사야 35,1-10
복음 루카 5,17-26
 
어제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주일 미사 참석하신 분들만 해도 1,400명이 넘으니까요. 물론 일일이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해봐요.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하루 24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을까?’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이들의 영향과 도움을 받으면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이 보시는 새벽 묵상 글도 저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쓸 수 있도록 키보드가 있고, 저장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고, 글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모든 것을 제가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다 배워야 하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그러한 것들은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이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먹을 음식과 살 집과 입을 옷과 움직일 자전거 그리고 컴퓨터까지 이 모든 것들을 제가 다 만들어야 한다면 과연 가능할까요?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내게 있어 필요한 그 모든 것들을 만들어 주는 그 사람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모르는 그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감사해야할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나 역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야 합니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 있어 최선을 다할 때, 내가 모르는 그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사실 중풍에 걸린 이 환자가 한 일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를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온 남자 몇이 가장 큰 공을 세웠지요. 그들이 지붕의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하면서 그를 치유하신 이유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라고 복음은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나의 능력과 재주로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바로 다른 이들 때문에 내가 구원받을 수 있으며, 다른 이들 덕택에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그들에게 받는 상처보다 어쩌면 내가 그들에게 받는 이익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 간단한 진리를 받아들일 때, 우리들은 매 순간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것은 나를 통해서가 아니라, 나의 이웃을 통해서 받게 되는 기적인 것입니다.




제화공은 좋은 신발을 만든다. 왜냐하면 신발 이외의 것은 아무 것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랄프 왈도 에머슨)




만 족(마이스터 엑카르트)

당신은 아마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이 길을 따라갈 수 없다고 반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 기도하십시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이 실패와 약함을 제거해 주시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십시오.
당신의 힘만으로는 그것들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벗어났다면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그러나 실패와 약함을 지속적으로 느낄 때는 그것들을 하느님을 위해 지고 가십시오.
그 약점을 결점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당신의 인내심을 단련하는 기회라고 생각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최상의 것을 주신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누구에게나 외투가 맞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가 거룩함을 향해 가는 길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하느님을 신뢰하기만 하면 궁핍할 때도 풍요할 때와 같이 만족할 것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하느님의 뜻에 만족하십시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데 감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주셨거나 당신을 도구로 썼던 그 어떤 것보다
그분 뜻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감사하십시오.

이렇게 살아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선물이고 하느님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주시거나 걷어가시거나 늘 만족하십시오.

왜냐하면 지금 당신이 처해 있는 현실과
자신을 위한 최상이라고 상상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Michael Hoppe - Bel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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