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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6 -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 강지훈 시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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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5-26 ㅣ No.112243




2017
05 26 () 가해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18,9-18
요한복음 16,20-23


강지훈 시몬 신부님


<
해산하는 여인의 근심과 기쁨 >


오늘 복음은 어제의 내용과 계속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장차 제자들이 겪게 될 근심과 기쁨을 해산하는 여인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육체적인 고통 중에서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출산할 때의 고통이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고통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가 태어나 울고 웃고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출산의 고통을 잊어버립니다. 자녀는 그 어머니의 인생 속에서 가장 큰 기쁨이 되고 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통과 기쁨은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늘 고통이 있고, 그것을 잘 참아낼 때 맺게 되는 결과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창조의 산고를 겪고, 문학가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써내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고민합니다. 내가 일하고 싶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밤새 공부를 하고,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서 열심히 일합니다. 이처럼 우리네 삶의 대부분이 이런 과정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어떤 기쁨을 낳기 위해 출산의 고통을 겪어내야 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지금은 너희가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이라는 고통을 겪고 난 후에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는 부활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믿는 이들에게 있어서 고통은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의 나약함 때문에 쉽게 죄를 짓기도 하고, 또 현실 속에서 겪게 되는 많은 부조리와 불합리 안에서 복음적 사고가 갈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망과 갈등 안에서 우리는 참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갑니다. 우리의 약함을 통해서 우리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강함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늘 쓰러지고 실패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고 계신 분은 하느님이심을, 우리가 결국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는 하느님 밖에 없음을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 바오로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겁내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을 터이니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이 말씀은 바오로에게 큰 힘이 되고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힘든 전도의 여정을 걸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나 함께 걸어가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지훈 시몬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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