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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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8 주일 /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늘에 오르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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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5-27 ㅣ No.112279

 


   가해 주님승천대축일, 마태 28,16-20(17.5.28)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마태 28,18)



 


Feast of the Ascension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늘에 오르는 길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마치시고 하늘에 오르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올라가시어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오십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신 뒤에는 이 세상에서 보여주셨던 일이나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 승천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주님 승천은 주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현존하심을 알려주는 신비입니다. 일상의 어려움과 고통 중에도, 상처와 슬픔과 절망을 통해서도 하늘에 오르신 주님께서는 진리의 영을 보내시고, 사랑으로 내려오시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28,20). 승천은 하느님께 오르는 길을 보여주심과 동시에, 다시 돌아오시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기 위한 여정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승천은 희망이 사라져버리고 삶의 의미를 상실해버리는 계기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함께하시며 사랑을 보여주시던 주님께서 이제 하늘에 오르시어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눈앞의 슬픔과 고통, 감정의 변화에 이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많지요. 그러나 삶의 질곡 속에서도 늘 함께하시는 주님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한편 주님 승천은 아버지가 계신 곳에 이르는 길이 무엇이며, 아버지와 일치하는 삶이 부활을 믿는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통하여 아버지께 가는 사랑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어떻게 해야 아버지께 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28,18-20)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유다인들의 왕이 아니라 창조주의 권한을 지니신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제자들은 그런 권한을 가지신 예수님의 파견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된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에게 파견되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할 보편적 사명을 지니게 됩니다.

따라서 하느님과 일치하려면 먼저 모든 사람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주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또 그 가르침에 따라 살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사랑을 선포함으로써 하늘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을 때”(에페 1,23)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겠지요.

우리 모두 ‘하늘만 쳐다보며’(사도 1,11), 주님 승천을 나의 삶과 무관한 신비스런 사건으로 여겨선 안되겠습니다. 이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늘 함께하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책임 있는 선택과 응답을 해야겠습니다. 주님의 승천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영원히 함께 있기 위한 오름입니다. 오늘도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주는 사랑을 선포하고 주님을 드러냄으로써, 하늘로 향하는 순례를 계속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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