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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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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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1-05-24 ㅣ No.147112

                                        마르 10, 28-31(연중 8주 화)

 

오늘 <복음>부자청년 이야기에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7) 하고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 10,29-30)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버린다는 것의 의미가 단지 버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버리는가에 있음을 깨우쳐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 소중한 것들을 “예수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버려야만 하는가?

 

그 대답은 먼저 예수님이 누구신지’, ‘복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예수님과 복음이 그 모든 것들을 버릴만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를 비록 잘 모른다 하더라도, 예수님을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채 알지 모르면서도 매료당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곧 우리는 끊임없이 복음과 예수님을 더 사랑하려고 애쓰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예수님을 넘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복음을 넘어, 진정 복음인 복음을 알아가면서 진정 예수님이신 예수님을 알아가는 여행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게 차차 예수님과 복음을 깨달아가면서, 우리는 예수님 이외의 것들을 조금씩 버려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리 값지고 좋은 것들도, 그것들이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갑니다.

또한 나에게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오히려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버리는 일은, 진정으로 사랑할 때만이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분에 대한 사랑이 작아서일지 모를 일입니다.

사실, 사랑이야말로 진정 소중한 것을 위해 자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버릴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중심이요 궁극적인 것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도 아빌라는 데레사처럼 이렇게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고 아무 것도 너를 두렵게 하지 말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갈 뿐,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니 인내는 모든 것을 얻는다.

하느님을 소유한 이는 부족함이 없으니(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정 예수님과 복음을 사랑한다면,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대변혁이 생길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을 구하는 데는 첫째가 되고, 자기 자신을 위한 다른 것을 구하는 데서는 꼴찌가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르 10,28)

 

주님!

모든 것을 버리되, 버리고 온 제 자신도 버리게 하소서.

당신을 따르되, 당신을 따르고 있는 제 자신도 버리게 하소서!

저의 희망이 아니라, 당신께서 목숨을 버리시며 이루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당신의 것이 되어, 온전히 당신만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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