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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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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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6-11 ㅣ No.56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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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루카 15장 3-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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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사랑밖에 난 몰라>


     열두 사도 중에 제일 오래 살았던 사람, 끝까지 남아 초기 교회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사람은 사도 요한입니다. 그에게 있어 한 평생에 걸친 화두는 오직 ‘사랑’, 특히 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노년에 접어든 사도 요한, 나보다 더 사랑했던 그분, 내 몸 보다 더 사랑했던 그분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온 몸을 바친 그의 얼굴에는 비록 보이지 않았지만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었는데, 바로 ‘사랑’이란 글자였습니다.


     사도 요한은 저녁마다 제자들을 불러 모아 대화를 주고받곤 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어눌해진 사도요한의 발음이었습니다. 귀를 쫑긋 새워 새겨들어야 겨우 알아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제자가 사도 요한에게 참고 있던 불평을 털어놓았습니다.


     “요한 스승님, 스승님 대화의 주제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입만 여셨다 하면 사랑타령이십니다. 스승님, 세상에는 사랑 외에도 중요한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스승님께서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이 없으시니 대체 왜 그러십니까?”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했던지 언제나 예수님 근처에 머물러있길 원했고,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 옆자리에 앉길 원했고, 그분 사랑을 독차지하기를 원했던 그는 웅얼웅얼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사랑...사랑...사랑이 전부입니다. 사랑밖에 난 몰라요. 사랑 이외에는 배운 것도 없고 사랑 이외에는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


     사도 요한, 그는 참으로 사랑의 사람, 사랑의 사도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 성심’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글자 그대로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결국 사랑입니다.


     얼마나 우리를 사랑했던지 자신을 잊는 사랑, 얼마나 우리를 사랑했던지 자신의 안위에는 안중에도 없는 사랑, 얼마나 우리를 사랑했던지 목숨까지 내어주는 그 사랑을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어떤 한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존재가 인간입니다. 이런 사람인가 싶으면 나중에 알고 보니 전혀 딴판입니다. 그런가보다 생각하면 또 다른 측면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함께 소금 한 가마니를 다 먹어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한 사람을 아는 것도 이렇게 힘겨운 일인데, 부족한 우리 능력으로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파악하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이 하느님의 의도,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일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마음은 예수 성심 안에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시는 예수 성심이십니다. 더 이상 우리에게 줄 것이 없으니 마지막 남은 당신의 몸과 피까지, 결국 생명까지 우리에게 바치시는 예수 성심이십니다.


     오늘 예수 성심 대축일에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과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극진한 하느님 사랑의 가장 구체적인 표현인 예수 성심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기뻐하며, 최대한 행복해하며 당신 성심께로 달려가는 일입니다. 예수 성심의 큰 사랑 앞에 찬미가와 감사가를 노래하는 일입니다. 예수 성심께서 무상으로 베푸시는 구원의 샘물을 마음껏 퍼마시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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