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순교(殉敎)는 산고(産苦)의 아픔

스크랩 인쇄

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7-30 ㅣ No.57663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7주간 토요일 - 순교(殉敎)는 산고(産苦)의 아픔


 

아이를 낳을 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떤 산모들은 자신을 이렇게 아프게 만든 남편을 욕하며 머리를 쥐어뜯기도 한답니다.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다가 아이가 나오면 아픔이 싹 사라지고 자신이 그렇게 소리를 지른 것이 창피해진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아팠으면서도 둘째, 셋째를 또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또 아플 것임을 알면서도 또 아이를 갖는 것은 참 신비스럽습니다. 아마도 그 아픔보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생명은 죽음보다 강합니다.

순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것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기쁨과 영원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당당히 순교하는 것입니다. 순교가 더 가치 있는 일은 아이를 낳는 것처럼 이 세상에도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것입니다.

 

피를 흘리지 않고서는 어떠한 새로운 생명도 태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새 생명만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피를 함께 세상에 뿌리듯이, 이 세상에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태어나기 위해서도 누군가의 그만한 고통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은 반드시 누군가의 피 흘림을 통하여 탄생한 것입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의 인구가 늘어나자 태어나는 사내아이는 모두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모세는 이렇게 ‘피밭’에서 자라난 새로운 생명의 씨앗이었습니다. 이 순결한 어린 순교자들의 피는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구원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무고한 베들레헴의 아이들이 피를 흘리며 순교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의 순교 속에서 구원자가 태어난 것이고, 이 구원자의 피 속에서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의 옆구리에서 빼어 낸 갈비뼈로 하와를 창조하셨습니다. 옆구리를 찢으면 당연히 피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두 번째 아담인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찢어 그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로 두 번째 하와인 교회가 탄생한 것입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피 흘림으로 탄생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순교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죽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소명은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역할임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양이 뜨면 달과 별은 그 빛 속에 사라져야 하는 것처럼 그도, 오시는 태양이신 메시아는 점점 커지셔야하고 샛별이고 여명인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사라져야 함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완전히 죽기 전까지는 그의 제자들이 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마지막 남은 한 제자까지도 모두 그리스도께로 보내야 함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은 사라져줘야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위하여 죽는 죽음은 자신도 남도 구원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죽음은 자신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영혼들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씨가 됩니다. 지금 신앙생활을 하는 어떤 누구도, 우리가 알든 모르든 반드시 어떤 사람들의 희생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희생하고 순교하여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게 해야 할 때입니다. 요한은 자신이 점점 작아지고 죽어감으로써 그리스도께 첫 번째 제자들을 봉헌하였고 자신이 모은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였듯이, 우리들도 이젠 받기만 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어른들이 되어야합니다. 이렇게 신앙으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바로 나의 희생이 다른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지는 매일의 십자가들도 지고가기 힘겨울 수 있습니다. 그것을 불평 없이 지고 가는 것도 커다란 믿음입니다. 그러나 더 성장한 신앙인이 되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희생을 바칠 수 있어야 합니다.

소화 데레사는 아픈 것을 참고 말하지 않는 것으로, 기도 때 의자에 등을 기대지 않는 것으로, 기침을 많이 하는 할머니 수녀님의 옆에서 그 소리를 참는 것으로, 빨래 때 물이 튀는 것을 그대로 맞는 것으로 세상에 셀 수 없는 영혼을 회개시켰고 전교의 수호성인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더 성숙한 신앙인이란, 나의 희생과 순교가 곧 새 생명을 탄생하기 위한 산고로 쓰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 순교자의 믿음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723 5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