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스크랩 인쇄

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8-05 ㅣ No.57798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5일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You are thinking not as God does,
but as human beings do.
(Mt.16.23)
 
 
제1독서 예레미야 31,31-34
복음 마태오 16,13-23
 
며칠 전, 어떤 신부와 함께 시장 한 가운데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교구청 앞에 있는 시장은 재래시장으로 사람도 많고 볼거리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시장을 지나가는데, 어떤 아주머니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글쎄 그 책은 지금 현재 절판되어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저의 책이었지요.

그분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그 책의 내용이 그리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만들었던 책이었고, 그래서 누군가 이 책을 들고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면 무척이나 쑥스럽게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부족한 책이어도 들고 계심에 감사함과 동시에 기쁨을 간직할 수가 있었지요.

그 자매님께서 저의 책을 왜 들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 가지고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혹시 버리기 위해서 가지고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길거리에 버려진 책을 주운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 과정 자체는 중요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들고만 계셔도 그 책을 썼던 저로써는 너무나도 기쁘다는 것이지요.

문득 주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이유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잘 나서 또 능력과 재주가 많아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격이 좋고 인정이 많아서 우리를 예뻐해 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느 날 문득 당신을 찾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기뻐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십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정답을 말하지요. 하지만 이 말 한 마디 때문에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시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은 베드로였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베드로는 우리네 보통 사람과 다름없이 겁이 많고,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마음이 잘 흔들리는 약점 투성이의 인간에 불과합니다. 실로 반석과는 너무나 거리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큰 영광을 주심은 베드로를 믿고 깊이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뛰어난 점을 믿고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약점까지를 포함한 있는 그대로의 베드로를 사랑하신 것이지요. 그래서 단 한 번의 정답으로도 큰 선물을 주셨던 것이 아닐까요?

베드로를 향한 그 사랑은 우리 각자에게도 똑같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죄를 지었어도, 그토록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어도, 그러한 부족한 모습까지도 사랑하시고 큰 선물을 들고 다가오십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응답입니다. 그래서 복음 말미는 베드로를 꾸짖으며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사람의 일보다 하느님의 일을 먼저 생각할 때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주님 안에서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여행은 사랑의 탐험이다(잭 캔필드).





어떤 사랑 이야기(‘좋은 글’ 중에서)

20세 된 큰 아들 밑으로 세 여동생과 아기인 막내아들을 두고 부모가 죽은 가정의 이야기다.

큰 아들은 막냇동생을 젖동냥 해가면서 키웠고 대학까지 가르쳤다. 그런데 너무 귀엽게 기른 탓으로 응석받이가 되었다. 장가까지 보내주었지만, 나중에는 형에게 사업자금으로 거금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형은 단연코 거절하였다. “나도 빈손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해왔으니 너도 나처럼 혼자 일어나보라”고 꾸짖었다. 막내는 행패를 부리면서 형을 괴롭혔다. 너무 행패가 심하다보니 경찰에 신고해서 감방까지 갔다 오게 되었다. 이 막내는 자기가 성공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형을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그 뒤 20년이 지나면서 막내도 고생 끝에 드디어 어느 정도 성공을 하게 되었다. 자기를 감옥에까지 가게 한 형에게 복수하고 싶은 독한 맘으로 일을 해낸 것이다. 그 후 형이 암으로 죽게 되었을 때 한번 만나자고 전갈이 오자 이 막내는 형을 찾아가 침이라도 뱉어주면서 당당히 만나려고 20년 만에 형의 집을 찾았다.

거의 죽게 된 형이 그 동생의 손을 붙잡고 “네가 성공하였으니 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하자 동생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하였다. 형은 서랍에서 통장 하나를 꺼내놓으면서 “20년 전에 네가 요구했던 돈을 그대로 두었다. 그때 주었다면 넌 성공 못했다. 이제 이것을 가져가라.”고 말하였다.

그 통장을 건네받는 순간 동생은 주저앉아서 황소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20년간 곰삭히고 참아 온, 형의 사랑이 다이너마이트처럼 동생을 감동시켰다.


 
 
 
  Imaginary Landscapes
 
 
 


968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