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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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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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15 ㅣ No.112616

전주의 노송동에는 매년 겨울이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이 기다려집니다. 익명의 독지가가 매년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가진 것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독지가는 동사무소 앞에 적지 않은 금액을 봉투에 담아서 갖다 놓았습니다. 동사무소에서는 이름도 알 수 없고, 고마움을 표현할 수도 없었습니다. 독지가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매년 그렇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따뜻한 사람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뜻밖의 재물 때문에 형제들이 서로 다투고 법정으로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40억 원이라는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동생들은 당첨된 돈을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오빠는 집을 구입하였고, 어머니를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 많은 다툼이 있었고, 결국 법정에서 형제들이 재판을 받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돈이 아니었다면 형제들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일도 없었고,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솔로몬의 지혜로도 사람의 욕심을 나눔으로 바꾸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1997년 형님의 사업이 어려워졌습니다. 벌써 20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전세 집을 마련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면서 하는 일들이 잘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께서 거처하실 작은 집을 마련하였습니다. 성당이 가깝고, 지하철역이 가까워서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십니다. 부모님께서 말을 재미있게 하는 재능을 주셔서 강의 요청도 가끔 받게 됩니다. 조카들도 직장을 마련하였고, 형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세상일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원망하면, 짜증을 내면 원망할 일이 생기고, 짜증 낼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신앙인의 삶을 이야기 하십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는 희생과 고통까지도 감수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신앙인은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을 밝고 환하게 비추고, 세상에 참된 맛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은 무엇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신앙인은 외모, 능력, 재산, 명예, 권력으로 평가를 받지는 않습니다. 신앙인은 남을 비난하고, 욕하고, 원망하고,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신앙인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희생했는지, 얼마나 봉사했는지, 얼마나 겸손했는지를 가지고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율법과 규율이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를 편안하게는 하지만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해방시켜주고, 자유롭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하느님의 뜻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줍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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