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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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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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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8-06 ㅣ No.5782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Then from the cloud came a voice that said,
“This is my chosen Son; listen to him.
(Lk.9.35)
 
 
제1독서 다니엘 7,9-10.13-14
복음 루카 9,28ㄴ-36
 
 
자기의 짐을 지고 가던 어떤 사람이 주님께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짐은 다 작고 가벼워 보이는데, 왜 제 짐은 이리 크고 무겁습니까?”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사람을 짐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창고로 데리고 갔지요. 그리고는 여기에 있는 짐으로 바꿔 줄 테니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이 사람은 이 창고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야 편하게 짐을 지고 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러한 짐을 찾기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습니다. 작고 가벼워 보이는 것도 들어보면 무겁고 불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지요.

이 사람은 하루 종일 자기 마음에 맞는 짐을 찾다가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정말로 마음에 드는 짐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많은 짐들 중에서도 제일 가볍고 크기도 작아서 짐을 짊어지고 가는데 불편함도 없을 것 같았지요. 그는 이렇게 특별히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주님, 드디어 마음에 꼭 드는 짐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작고 가벼운 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짐을 자세히 보아라! 그 짐은 본래 네가 짊어지고 가던 짐이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제일 가볍고 크기도 작은 짐은 원래 자신이 짊어졌었던 짐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자신의 짐이 가장 무겁고 부피도 가장 크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이 짐이 나의 삶 안에서 주어지는 고통과 시련입니다. 즉, 내 삶에 있어 고통과 시련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큰 것 같고 가장 무거운 것 같아서 주님께 불평불만을 터트리고 있지만, 사실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크기도 가장 작은 고통과 시련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맞아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장면을 보여줍니다.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이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는 예수님의 모습을 본 제자들은 아마 ‘여기가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여기에 그냥 눌러 살자고 말하지요. 더 이상 고통과 시련이 주어지는 세상에서 살기가 싫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는 이러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우리의 부활 신앙 바탕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즉, 고통과 시련을 피하시지 않았던 예수님의 선택이 있었기에 부활의 희망이라는 커다란 선물이 우리에게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결국 내 삶의 고통과 시련의 짐을 피하려는 마음은 부활의 영광도 얻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명령을 내리신 것이지요.

나의 고통과 시련이 가장 힘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남은 보지 않고, 나만의 고통과 시련을 보려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모든 짐을 짊어지신 예수님을 먼저 떠올린다면 나의 고통과 시련이 얼마나 가벼운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큰 힘을 얻는 오늘이 되길 바랍니다.


행복은 경험이 아니라 기억이다(오스카 르방).





송명희 시인의 감사

“휠체어에서 보는 나는 힘이 없다. 누군가 뒤에서 밀어 줘야 움직이고 누군가 동행해야 하는 약한 존재다. 그러나 휠체어에서 보는 주님은 언제나 나와 동행하신다. 나의 오른손을 잡아주며 ‘네가 약할수록 나는 더 가까이 너와 함께 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이 글은 송명희 시인의 고백이다. 그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그의 시는 건강한 환자에게 감사를, 맘이 상한 자에게 위안을, 온갖 장애로 시달리는 자에게 용기를 준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우리는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없는 것에 대해 슬퍼한다. 자기 연민에 빠져 현실과 부모 가족을 원망한다. 문제를 내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자신을 살펴보라. 누구라도 감사할 것이 더 많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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