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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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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8-17 ㅣ No.58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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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마태오 19장 23-30절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재물보다 상위에 있는 가치들>

 

 

    오늘 복음 전반부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한 재산’ 지니고 있는 분들, 남들이 괜찮게 산다고 말하는 분들, 은근히 걱정되시리라 믿습니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걱정을 넘어 기분이 나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내가 모은 이 재산, 거저 얻은 줄 알아? 평생 등뼈 휘어지게, 정직하게 일해 온 난데. 남들 보다 곱절로 일하고, 남들 먹을 때 안 먹고, 남들 놀러 다닐 때 더 일하고, 아끼고 아껴서 모아 겨우 이제 부자 소리 듣는데, 정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화내실 이유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경고 말씀을 잘 새겨들어보시면 정답이 즉시 나옵니다.

 

    이 텍스트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경고하시는 부자는 바로 이런 부자입니다. ‘재물을 하느님 보다 상위에 두는 부자’, ‘돈에 눈이 먼 나머지 세상에 다른 의미 있는 가치들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부자’,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부자’, ‘오로지 돈에 목숨을 거는 부자’, ‘죽으라고 모을 줄만 알았지 조금도 나누지 않는 부자’...

 

    자캐오같은 경우 예리코에서 둘째가면 서러워할 큰 부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돈을 최고로 여겼던 자신의 지난 삶을 순식간에 뉘우칩니다. 그 결과로 자신의 재물을 이웃과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자캐오의 노력에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와 자캐오의 가정에 100% ‘구원’을 확증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손에 쥐었다 하면 어느새 빠져나가는 것이 돈입니다. 잔뜩 있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돈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임종의 순간이 오면 다 내려둬야 할 것이 돈입니다.

 

    물론 인간다운 생활, 품위 있는 생활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여기데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은 다시 또 없습니다.

 

    물론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가고 싶은 곳 가게 만들고, 먹고 싶은 것 먹게 하고, 분위기 잡고, 사람노릇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돈으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살수는 없습니다. 돈이 모든 행복의 근원은 아닙니다. 돈이 최종적인 해결사는 아닙니다. 돈보다 상위에 있는 가치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향한 절절한 하느님의 사랑, 이 세상 그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성모님의 위로, 우리의 시린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너무나 따뜻한 예수님의 손길, 가족 간에 오고가는 소박한 사랑, 따뜻한 배려, 절친한 우정관계, 따스한 만남...

 

    세상의 재산이 악인의 손에 들어있으면 그것은 함정과 죽음으로 향하는 근원이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재산이 선인의 손에 들어있으면 그것은 선행과 공덕을 쌓아올리는 수단이 됩니다.

 

    재산에 대한 집착을 버린 착한 부자란 자캐오와 같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자신의 재산을 신속하게 나눌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명령과 요구, 양심의 소리에 따라 언제든지 재산을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자캐오와 같이 100% 확실한 구원이 보장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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