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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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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9-02 ㅣ No.58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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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 루카 5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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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뜻밖의 선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때가 있듯이 아무리 전문가라도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고기잡이에서만큼은 일가견이 있었던 전문직 어부였던 베드로도 오늘은 참담한 심정이 들 정도로 허탕을 쳤습니다. 한 두 시간도 아니고 밤새 애썼지만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실패는 오늘 우리 삶 안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때로 잘 될 것 같았는데, 우리가 기울였던 최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간의 투자가 너무나 아깝고 허탈해서 바닥에 주저앉아버릴 때가 있습니다. 이제 나는 여기서 끝이로구나, 이제 내 인생은 끝났구나, 이제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며 좌절의 깊은 늪으로 빠져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하느님께서는 그런 바닥에서 서서히 당신의 활동을 개시하십니다. 우리가 지니고 있던 모든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버리는 순간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제야 그토록 우리가 기다렸던 당신의 손길을 펼쳐주십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우리의 삶에 대해 너무 쉽게 포기해버립니다. 너무 쉽게 체념해버립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우리 삶에 개입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은 우리의 상상이나 능력 밖의 일들, 조금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이루시기를 즐기십니다.

 

    우리 삶이 아무리 하찮아보일지라도, 우리가 아무리 죄 속에 빠져있다 할지라도, 우리 나날이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일지라도, 결코 낙담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우리 삶에 기꺼이 참여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당신 뜻의 성취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과 웃음을 선사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아무리 나약해도, 아무리 죄인이어도, 이런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런 내 주제에 무슨 희망을?”

 

    “이런 내 삶에서 더 이상 무슨 기대를?”

 

    우리의 숨결이 멎는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면 늘 우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합니다. 언제 다가 올 줄 모르는 하느님의 예기치 않은 선물, 뜻밖의 기쁨, 예상치 못했던 은총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늘 마음이 열려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조금도 예상치 못했던 때에 우리 삶에 개입하십니다. 갑자기 우리 삶에 들어오셔서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좋은 선물들, 가슴 뛰는 일들, 신나는 사건들을 맞이하기 위해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놓으신 아주 작은 가능성, 작은 씨앗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첨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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