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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너무 늦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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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9-06 ㅣ No.58453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제 23 주간 화요일 - 너무 늦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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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어머니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셨지만 불교 집안으로 시집을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계신 동안에는 성당에 다니실 수 없으셨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밭에서 일하시고 있는 어머니를 찾으셨습니다. 절에만 다니시던 할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을 믿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마리아란 세례명으로 대세를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앞으로 성당 다니라는 마지막 말씀과 함께 숨을 거두셨습니다.

저는 어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이 존재하는 한 너무 늦은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밤새 기도하신 후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사도는 제자와 구별되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주교님과 사제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가리옷 유다’가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예수님은 유다를 뽑으실 때 당신을 배신하리라는 것을 모르셨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기도 하셔서 이미 그가 당신을 배반하고 자살하리라는 것까지 다 아시고 당신이 어떻게 수난하고 죽으셔야 하는지도 다 아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일부러 당신을 팔아넘길 유다를 곁에 두고 죄를 짓게 만드셨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죄를 짓는 것을 돕는 것 밖에 안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다를 사도로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다는 본래 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신 사도 단에서 문제만 일으켰을 것이고 다른 사도들은 그것을 참아내고 용서하는 가운데 덕이 많이 성장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 몸에 병균을 집어넣으면 저항력이 생기는 것처럼 다른 사도들에게는 예방주사의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고통도 우리가 더 성숙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도로 유다를 뽑으셨다면 그것 역시 유다를 이용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비록 당신의 선지식으로 유다가 당신을 배반할 것을 알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원시키기를 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존재하는 한 너무 늦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곁에 있는 누구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누가 구원을 받을지 받지 못할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알고서도 예수님께서는 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이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더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짧은 묵상 -성소와 불륜

요즘 한국 드라마 소재에 관해 올라온 글을 읽으니, 출생의 비밀, 불륜, 기억상실, 불치병 등의 막장요소가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다보니 이복 남매이고, 참 사랑을 늦게나마 찾게 되었다며 바람피우고, 기억이 상실 돼 결국 다른 가정을 꾸리게 되고, 이제 막 좋으려니까 불치병이 발견되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이런 소재들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어쩌면 그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조금씩은 꿈꾸고 있는 그런 자극적인 소재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어쨌든 공감이 되니까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자들 가운데서도 불륜을 저지르면서 처음부터 남편, 혹은 아내와의 참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기도합니다. 비로소 참 사랑을 찾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처음 결혼할 때의 감정과 서약은 단기 기억상실증으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불륜이라는 양심의 가책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법에선 혼인 무효화 소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변의 위협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혼인 하였거나, 중대한 질병이 있는 것을 숨기고 혼인하였을 경우 그 혼인은 처음부터 무효가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교통사고를 내자마자 느낀 것은 정말 처음부터 무효화를 시키고 그 곳을 뜨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아마 뺑소니가 그래서 일어나나 봅니다. 불륜을 하는 사람도 이전 결혼을 무효화하고 처음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륜은 불륜이고 무엇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시고 당신을 배반할 유다를 사도로 뽑으십니다. 유다는 결국 예수님을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할 것이지만 그 뽑힘을 거부하지 않은 것부터 이미 성소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스스로 증가시키지 못한 것은 그의 책임이지 예수님 책임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배반할 때는 그 책임을 자신을 뽑아준 예수님께 돌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결혼도 성소입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입니다. 둘이 육체적이고 유치한 감정이었을지라도 그것으로 하느님 앞에 결혼 서약을 했으면 그 작은 사랑을 통해 둘을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입니다. 이 관계는 하늘나라 가서도 무효화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그 사랑을 증가시키고 완성시키라고 둘을 묶어주신 것입니다.

만약 지금 남편이나 아내를 결혼 할 때보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상대의 책임이 아니라 그 사랑을 증가시키지 못한 자신의 책임입니다. 그런 것으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성소는 완성시켜나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람이 아님을 유다가 깨달아갈 때, 다른 제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고쳐 점점 완전해지고 점점 더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결혼성소도 누구의 모델을 쫓아야 하는지는 너무 명확합니다.

     

 

 

< 아버지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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