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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오늘은 준비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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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10-20 ㅣ No.59343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제 29 주간 수요일 -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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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장 잘 잃는 동물 중 하나는 양들입니다. 양들이 일부러 길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먹는 풀만 찾아가기 때문에 그것을 찾다가 길을 잃고 마는 것입니다. 양들이 먹을 풀을 찾아가다가 길을 잃는다고 해서 양들을 나무랄 것이 아닙니다. 그런 본성을 지닌 동물을 잘 살피지 못한 목자의 책임이 더 큽니다. 따라서 양들에겐 그들을 이끌어 줄 착한 목자가 필수적입니다.

예수님 스스로가 목숨을 바쳐 양을 지키는 착한 목자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대리자들을 뽑아 제 때에 양식을 주고 위험으로부터 양들을 보호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오늘 베드로는 항상 깨어있으라는 말이 자신들에게 해당하는 말인지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인지를 여쭈어봅니다.

물론 모든 이들이 항상 깨어있어야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베드로가 질문을 했기에 베드로를 중심으로 하는 성직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집, 즉 교회의 주인으로서 당신의 종들, 즉, 교회의 목자들에게 제 때에 집 식구들에게 양식을 공급할 것을 명령하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집사는 주인이 보이지 않자 늦게 돌아오겠거니 하고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며 가족들은 제대로 먹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직접 생명의 양식을 백성들에게 주시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목자들이게 이 일을 맡기셨습니다. 따라서 목자들은 예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의 뜻을 잘 따르지 않는 목자들은 주인이신 예수님께도 그분의 양들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분은 갑자기 그 종을 불러들여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제가 굿 뉴스에 강론을 올리기로 결심한 이유도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사제에게 제일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바로 강론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밥반찬을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는 것처럼 사제들도 오늘은 어떤 음식을 차려줄까 항상 고민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저보고 쉽게 쉽게 글을 쓴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아이를 낳아보지는 않았지만, 강론 하나 쓰는 것이 그만큼 피를 말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가끔 굿 뉴스를 보며 다른 분들이 매일 강론을 올리는 것을 보고 매우 존경스러워 하였습니다. 정말 힘든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방학 때 아일랜드에 가서 많은 신자 분들이 말씀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사제라면 어떤 일을 하고 있건 신자들에게 말씀의 양식을 제공하는 일을 첫 째로 삼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학을 마치고 바로 강론을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시작하면서 걱정되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매일 강론을 올리다보면 소재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시작해놓고 소재가 다 떨어져서 중간에 포기해 버리면 더 창피한 일이 될 것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말씀은 무한하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신다면 당연히 그 말씀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무한하셔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벌써 일 년이 지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실 때, 당신이 직접 빵과 물고기를 신도들에게 나누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사도들에게 나누어 주셨고 사도들이 신도들에게 다시 그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음식을 나누어 주는 일을 사도들에게만 특별히 위임한 것은 다 이유가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신이 세우신 교회 안에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으고 교회 안에서 구원하시기 위한 목적이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양들이 당신의 대리자들을 통하여 매일의 양식을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제 때에 양식을 공급해야 할 사제가 먼저 그리스도로부터 양식을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제 때에 양식을 공급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사제의 첫 번째 임무가 되어야합니다. 즉, 말씀을 묵상하고 그 양식을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입니다. 사실 그 때도 지금처럼 사제들이 바빠서 말씀의 직무에 충실할 시간이 부족하였습니다. 그래서 뽑았던 것이 말씀 이외의 실무를 맞길 부제들이었습니다. 부제를 뽑은 것은 사제들이 말씀의 직무에 더 충실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정으로 주인을 사랑하고 그분의 양들을 사랑하는 목자에게라면 그분은 넘치도록 양들에게 제공할 양식거리를 채워주실 것입니다. 사제들은 아무 두려움 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제 때에 양식을 제공하는 일을 첫 번째 직무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오늘 복음처럼 갑자기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을 때, “너는 제 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어주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이다.”라는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준비 마지막 날 

어떤 마음씨 착한 주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종을 기쁘게 해 줄 생각으로 많은 보물을 주면서 “어디에 가든 정착해서 이것들을 팔아 잘 살기 바란다.”라고 하며 그를 떠나보냈습니다. 종은 기쁜 마음으로 짐을 배에 싣고 미지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폭풍을 만나 배는 좌초되고 간신히 목숨만 구하여 어느 섬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그 섬사람들은 그 사람을 발견하고 그를 왕으로 추대하였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그는 1년 정도를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갑자기 왜 알지도 못하는 자신을 왕으로 세웠는지 궁금하여져서 한 사람에게 그 연유를 물었습니다.

“그것은 이 섬의 전통입니다. 이 전에 이 섬에서 왕을 뽑았는데 내분이 일어나고 전쟁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었습니다. 그 때 우연히 이 섬에 난파되어 살아난 사람이 떠내려 왔는데 우리들은 만장일치로 그 사람을 왕으로 추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이 떠내려 왔고 우리는 그것이 하늘의 뜻으로 알고 이전 왕을 황폐한 섬으로 내쫓고 새로운 사람을 왕으로 모셨습니다. 물론 임금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누구도 떠내려오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만약 또 다른 사람이 난파되어오면 또 지금의 임금님을 내려앉히고 새로운 임금을 세울 것입니다.”

이 종은 그 비밀을 알려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언젠가 자신도 쫓겨날 것임을 알아 현명하게 대처하기로 하였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황폐한 그 섬에 가서 수로도 만들고, 나무도 심고, 곡식도 자라게 만들었습니다. 몇 년 뒤, 폭풍이 이는 날 그 섬에 또 한명이 떠내려 왔고 그래서 예상대로 임금은 황폐한 섬으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섬은 그동안의 그의 노력으로 낙원 같은 곳이 되어 있었고, 임금이 살던 섬이 오히려 흉년이 들어 살기가 매우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그 곳 주민들은 황폐하게 자신들이 버려놓았던 섬에 하나씩 이주해오기 시작했고 그 섬을 낙원으로 만든 이전 임금을 참다운 왕으로 모시겠다고 맹세하고 그렇게 또 다른 왕국이 형성되었습니다. 더 이상 일을 할 사람들이 사라진 본래의 섬은 반대로 황폐한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종을 떠나보낸 것은 하느님입니다. 그리고 그 종이 당도한 섬은 이 세상입니다. 우리는 언젠간 이 세상을 떠나야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또 다른 섬, 즉 우리의 내세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못합니다. 그 준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섬에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를 지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어둡고 축축하고 비좁고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아주 작은 방을 보여주셨습니다. 데레사가 예수님께 이 방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너를 위해 마련되었던 방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준비하지 않으면 이미 죄인으로 태어났기에 당연히 지옥으로 가야 하는 운명들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장소를 믿음과 덕으로써 천국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 내세에서 살 나의 땅을 가꾸기 위해 주어진 시간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육지에 평생 동안 커다란 배를 만들고 있는 노아를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평생 준비한 사람만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 뒤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하늘나라 나의 자리를 마련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주님의 뜻은 모두가 구원받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유일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의 홍수 때 망했던 사람처럼 내세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물론 주님의 뜻을 몰랐다고 할 수 있지만, 몰랐다고 봐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매를 덜 맞을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은 것도 죄이기에 매를 맞기는 맞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 번 씩이나, “예상치도 않은 때에” 오겠다고 하십니다. 이는 매 순간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준비가 되어 있으라는 뜻입니다. 내일 또 깨어날 수 있겠거니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항상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늘에 있는 나의 섬을 가꾸는 시간이 되어야겠습니다.

 

      

 

<평화를 너에게 주노라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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